현대자동차·기아가 자체 구축한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반도체 설계부터 구현, 검증까지 전 과정의 안전관리 체계가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자체 반도체 개발 역량을 강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국제 시험·인증기관 티유브이 라인란드(TÜV Rheinland)로부터 'ISO 기반 기능안전 프로세스 국제표준' 인증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인증 수여식에는 현대차·기아 SDV플랫폼담당 유지한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임직원과 티유브이 라인란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부터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개발에 최적화된 자체 표준 프로세스를 구축해 운영해 왔다. SoC는 여러 기능을 하나의 반도체 칩에 집적한 것으로, 차량 내 다양한 전자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인증은 반도체 제품 자체가 아닌 개발 과정과 기능안전 관리체계에 대한 평가다.
티유브이 라인란드는 반도체 개발 목표 수립부터 설계, 구현, 검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살펴봤다. 조직별 역할과 책임, 개발 단계별 기준, 설계 변경 관리 등이 국제표준 요구사항에 부합하는지도 점검했다.
평가 결과 현대차·기아는 시스템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각 단계에서 수행해야 할 업무와 결과물이 명확하게 정의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조기에 발견하고, 초기 단계에서 설정한 안전 요구사항이 최종 제품까지 일관되게 반영되도록 관리하는 체계도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이번에 인증받은 표준 개발 프로세스를 차량용 반도체 개발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개발 과정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지한 현대차·기아 SDV플랫폼담당 부사장은 "현대차·기아의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가 글로벌 표준과 부합하고 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인증받아 기쁘다"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