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던 방송인 이지희(54)가 일감이 끊긴 뒤 류마티스 관절염 투병과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던 지난날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전했다.
3일 개그우먼 이성미의 유튜브 채널에는 '잘 나가던 방송이 어느 날 뚝 끊겼어요'라는 제목으로 이지희가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1997년 문화방송(MBC) '라디오 미스 DJ 선발대회' 대상으로 데뷔해 '섹션TV 연예통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이지희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으로 전성기를 보낸 그는 현재 방송 대신 개인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유튜브 '이성미의못간다'
이지희는 "서서히 멈춘 건 8~9년 전인 것 같고, 완전히 뚝 멈춘 건 3~4년 전"이라며 "마지막에는 홈쇼핑까지 다 닫히고 기독교 방송 하나만 남았다. 그걸로는 정말 풀칠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예전 같으면 늘 제가 밥을 샀다. 그런데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밥 살 돈이 없으니까 잘 안 나가게 됐다"며 대인관계까지 단절됐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자녀가 고등학교 3학년 대입 수험생이던 시절 생활고와 건강 악화가 겹쳐 큰 위기를 맞았다.
이지희는 "경제적으로 한 달 한 달이 줄타기하는 것처럼 하고 있는데 아이는 고3이고 공부를 하겠다는데 시켜줄 수가 없었다"며 "아이가 철이 일찍 들어서 공부를 혼자 해보겠다고 하더라. 문제집을 담아놓고 30만 원 문제집 결제할 때 제 눈치를 보며 '이거 사도 되냐' 하는 말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유튜브 '이성미의못간다'
당시 류마티스 관절염 투병까지 겹쳐 신체적 고통도 극에 달했다.
이지희는 "아침에는 손가락이 강직돼서 계란 프라이를 하나 해줄까 말까 컨디션이었다"며 "한 달에 15㎏이 쪄서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발병했을 때 엄지, 검지가 딱 두 배가 됐고 손가락이 안 구부려져서 칫솔질도 안 되고 젓가락질도 안 돼 포크로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시기 묵묵히 버텨준 자녀를 두고 "제일 고난이었는데 감사함이 공존하던 1년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