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185만주 교환 대상...교환가 27만원·표면 및 만기이자 0%
북미·신사업에 올해 4000억, 내년 1000억 투입 계획
키움PE·브레인 공동펀드 인수액 1810억으로...LS증권도 200억 출자
LS전선이 보유한 가온전선 주식을 활용해 5000억원의 투자금을 마련한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투자자에게 가온전선 주식으로 바꿀 권리를 주는 교환사채(EB) 방식이다. 주식으로 교환되지 않은 사채는 발행 3년 뒤부터 투자자가 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LS전선 사옥 전경 / 사진제공=LS전선
3일 관련 공시 내용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오는 6일 5000억원 규모의 사모 EB를 발행할 예정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교환 대상은 가온전선 보통주 185만1851주이며 교환가액은 주당 27만원이다.
북미 투자금 마련...가온전선 보유주식 활용
조달 자금은 북미 투자와 신규 사업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4000억원을 집행하고 내년 나머지 1000억원을 투입한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해저케이블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북미 생산시설 등에 자금이 들어가는 시기에 EB 발행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번 사채에는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도, 만기 때 원금에 더해 지급하는 이자도 없다.
자금을 받는 회사는 LS전선이다. 가온전선이 신주를 발행하는 거래가 아니라 LS전선이 이미 보유한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내놓는 구조다. 투자자가 교환권을 행사하면 해당 주식이 투자자에게 넘어가고 LS전선의 가온전선 보유 지분은 줄어든다.
교환가 27만원...주가 내려도 가격 조정 없다
투자자의 수익은 가온전선 주가와 회수 시점에 달려 있다. 이자수익이 없는 만큼 주식 교환 후 매각하거나 EB 자체를 매각해 차익을 얻어야 한다.
가온전선 주가가 27만원을 밑돌면 주식으로 교환해 곧바로 매각하는 방식으로는 차익을 내기 어렵다. 주가 하락을 이유로 교환가액을 낮춰주는 리픽싱 조건도 없다.
LS전선 동해사업장 해저4동 및 VCV타워 전경 / 사진제공=LS전선
투자자에게는 조기상환청구권이 주어진다. 발행일부터 3년이 지나면 보유 사채의 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원금 상환을 청구할 권리와 실제 투자수익은 별개다. 펀드를 통해 투자한 출자자는 사채 원금이 회수되더라도 운용보수와 비용에 따라 최종 회수액이 달라진다.
LS전선도 이자를 내지 않는다고 상환 의무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가 주식으로 바꾸지 않고 원금 회수를 택하면 현금이 필요하다. 실제 상환 규모는 그때 남아 있는 사채와 청구 물량에 따라 정해진다.
공동펀드 인수액 510억 늘어...전체 발행액은 유지
발행을 앞두고 인수 기관별 배정도 바뀌었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와 브레인자산운용이 공동 운용하는 '키움브레인 에이아이 파워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인수액은 당초 1300억원에서 1810억원으로 510억원 늘었다. 전체 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서 36.2%로 높아졌다.
반면 브레인자산운용 자회사 KY PE의 인수액은 8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KB증권은 10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줄었다. 다른 인수 기관의 배정 물량 일부도 조정됐다. LS전선의 전체 조달액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안에서 인수 구성이 달라졌다.
공동펀드에는 LS그룹 계열사인 LS증권도 출자자(LP)로 참여해 200억원을 투입한다. 계열 증권사의 자금이 외부 운용사의 펀드를 거쳐 LS전선 EB에 투자된다.
사채 만기는 2031년 11월 6일이다. 투자자는 이보다 2년 앞선 2029년 11월 6일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주식으로 교환되지 않은 사채 가운데 상환 청구가 들어온 물량은 LS전선이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