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명동 가던 외국인들, 이제 골목식당 턴다... 카드 소비액 8.8조 돌파

올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이 9개월 만에 8조8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 규모를 이미 넘어선 가운데, 관광객 증가율보다 소비액 증가율이 약 2.7배 높았다. 소비 지역도 명동과 강남 등 주요 관광지에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으로 넓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3일 서울시는 '2026년 1~9월 서울 관광·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이 8조843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5조6071억 원)와 비교하면 57.7% 증가했다.


특히 올해 1~9월 소비액은 지난해 연간 소비액 7조9375억 원보다 11.4% 웃돌았다. 올해까지 3개월이 남은 시점에 이미 전년도 한 해 소비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origin_한글의매력에빠진외국인관광객들.jpg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브라질 관광객들이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10.9/뉴스1


월별 소비액은 지난 4월 1조1530억 원을 기록한 뒤 9월 1조248억 원까지 6개월 연속 1조 원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관광객의 오프라인 카드 소비액 중 서울이 차지한 비율은 70.9%로 나타났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월 총 131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2만 명보다 21.5% 늘었다. 역대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많은 규모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1027만 명과 비교해도 27.9% 증가했다.


업종별 소비 비중은 쇼핑업이 46.0%로 가장 컸고, 의료·웰니스업이 23.8%로 뒤를 이었다. 두 업종을 합친 비중은 전체의 69.8%였다. 식음료업과 숙박업은 각각 13.3%, 10.4%를 차지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대형쇼핑몰 소비액이 1조89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2% 증가했다. 의료관광은 1조3877억 원으로 60.0%, 일반외식업은 9394억 원으로 58.7%, 뷰티 분야는 7173억 원으로 37.2% 각각 늘었다.


자치구별 소비 비중은 강남구가 29.6%로 가장 높았다. 중구가 27.7%, 마포구가 7.1%로 뒤를 이었으며, 세 지역의 비중을 합하면 64.4%에 달했다. 이어 서초구는 6.4%, 성동구와 종로구는 각각 5.2%를 기록했다.


origin_서울찾은외국인9개월만에88조썼다…작년연간소비넘어.jpg서울 관광 역대 최대 실적 달성 / 서울시


소비 증가액으로는 중구가 약 92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성동구와 강동구, 구로구, 동대문구에서는 외국인 소비액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 주요 관광지 10곳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5조31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2% 늘었다. 명동 일대가 1조7356억 원으로 가장 큰 소비 규모를 보였다. 성수는 2638억 원으로 100.6% 증가해 주요 관광지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관광 소비가 주요 관광지를 벗어나 생활권 상권으로 확산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골목상권 소비액은 지난해 1707억 원에서 올해 3082억 원으로 80.5% 증가했다. 발달상권은 4조609억 원에서 6조2966억 원으로 55.1%, 전통시장은 1533억 원에서 2282억 원으로 48.8% 각각 늘었다.


전통시장 가운데서는 광장시장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이 113.4% 증가했다. 남대문시장과 금천교시장도 각각 65.6%, 60.8% 늘었다.


한강공원을 찾은 외국인 이용객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1~9월 외국인 이용객 증가율은 41.7%로, 전체 이용객 증가율인 8.9%의 약 4.7배에 달했다.


origin_외국인관광객으로북적이는명동…올해누적외국인관광객1711만명.jpg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모습. 2026.10.22/뉴스1


국적별 서울 방문객은 중국이 420만 명으로 전체의 32.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일본은 240만 명(18.2%), 대만은 143만 명(10.9%)으로 집계됐다. 중국·일본·대만 관광객이 전체의 61.1%를 차지했다.


이번 분석에는 한국관광공사의 관광통계와 관광 데이터랩의 신한카드 기반 소비자료 등이 활용됐다. 외국인 카드 소비액에는 현금 결제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 방문객 수는 방한 외래관광객 통계에 지난해 서울 방문 비율인 76.8%를 잠정 적용해 산출했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관광객 증가가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특히 관광 소비가 명동·강남 등 주요 관광지를 넘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까지 확산되면서 관광의 경제적 효과가 서울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