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상자 보충 방법 하나 바꿔 직원 부담 줄인 '팀캡틴', 쿠팡은 이런 관리자를 키운다

문 앞에 도착한 택배 상자는 물건을 꺼내고 나면 역할을 다한다. 하지만 물류센터에서는 이 상자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채워 넣느냐가 직원의 수고와 작업 흐름을 바꾼다. 쿠팡의 한 물류 현장에서는 포장대 옆에 필요한 상자를 담은 카트를 배치해 불필요한 이동을 줄였다.


2일 쿠팡은 현장 관리자인 '팀캡틴'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한 팀캡틴이 포장대 배치와 상자 보충 방식을 바꿔 직원들의 작업 부담을 줄인 사례를 소개했다.


기존에는 포장대에 상자를 쌓아둘 공간이 부족해 준비한 물량이 금세 소진됐다. 직원들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상자를 가지러 오가야 했고, 무거운 상자를 직접 들고 옮기는 부담도 있었다.


image.png쿠팡풀필먼트서비스 ‘물류리더 START 1기’ 면접 현장 / 쿠팡


이 팀캡틴은 쓰지 않는 보관함을 없애고 포장대 사이 간격을 넓혀 작업 공간을 확보했다. 


이어 포장대 라인별로 어떤 상자가 많이 쓰이는지 분석하고, 필요한 상자를 미리 채운 전용 이동식 카트를 포장대 옆에 두도록 했다.


쿠팡 관계자는 "이 개선으로 상자 보충과 이동에 드는 시간이 크게 줄고, 직원들이 작업 자리에서 포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관리자가 물류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반복되는 불편을 발견하고 공간과 작업 방식을 조정하는 일도 중요한 업무다. 매일 현장을 살피는 사람의 경험이 개선의 출발점이 된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전문대졸 인재를 대상으로 첫 기수제 공채 '물류리더 START'를 도입한 배경에도 이런 현장 리더를 키우겠다는 구상이 있다.


image.png쿠팡이 2022년 소개한 고양1물류센터 이신열 팀캡틴 / 쿠팡


CFS는 오는 8일까지 '물류리더 START 1기'를 추가 모집한다. 


지원 대상은 전문학사 학위를 가진 신입 또는 경력 3년 이하 인재와 내년 2월 졸업예정자다. 합격자는 정규직 팀캡틴으로 입사해 상품의 입고·보관·출고 등 물류 공정과 현장 안전, 인력 운영을 맡는다.


기존 팀캡틴 상시채용은 학력보다 직무 관련 경험과 역량을 중심으로 지원자를 검토했다.


이번 전형은 전문대학에서 현장·실무 중심 교육을 받은 신입급 인재를 선발하고, 입사 후 별도 교육으로 업무 적응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채용 단계부터 신입급 인재를 위한 교육과 육성을 함께 설계한 것이다.


청년에게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 적용하며 경력을 쌓을 기회가 열린다. 회사는 자체 물류 공정과 인력 운영을 이해하는 관리자를 입사 초기부터 육성할 수 있다. 합격자는 성과와 역량에 따라 더 큰 조직과 공정을 책임지는 운영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다.


쿠팡 물류센터 내부에서 카트를 이동시키는 직원쿠팡 물류센터 내부에서 직원이 카트를 이동시키고 있다 / 쿠팡


포장대 옆에 카트 하나를 놓는 일에도 현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어떤 상자가 자주 쓰이는지, 직원이 왜 자리를 비우는지, 공간을 어떻게 배치해야 일하기 편한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작업자의 불편을 살피고 상자 사용량을 분석하는 역량이 중요한 이유다.


소비자가 주문 화면에서 확인하는 것은 도착 예정일이다. 그 약속을 뒷받침하려면 물류센터 안에서 상품을 찾고 포장해 내보내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어져야 한다. 직원의 불필요한 이동과 수고를 줄이는 일도 그 과정의 일부다.


이번 공채는 현장을 이해하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할 인재를 회사 안에서 키우려는 투자로 읽힌다. 포장대 옆 카트가 보여주듯,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해법은 직원들이 매일 겪는 작은 불편을 해결하는 데서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