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한국과 일본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1~9월 한국에서는 2만대 넘게 팔렸지만 일본에서는 4000대를 밑돌았다.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은 가격과 구매 편의, 전기차 보급 수준을 중심으로 BYD의 한일 판매 격차를 분석했다. 일본에는 2023년 진출했지만,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한국에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같은 브랜드의 성적이 갈린 배경에는 전기차 수요와 구매 여건의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이 구매 매력으로 작용했고, 빠른 출고가 소비자의 선택을 이끈 사례도 확인됐다.
돌핀 / BYD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YD의 올해 1~9월 신규 등록 대수는 2만137대다. 전기 해치백 돌핀과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이 각각 7000대 넘게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다. 돌핀의 시작 가격은 2450만원이다.
소형 해치백과 중형 SUV가 함께 팔렸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BYD가 서로 다른 차급에서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찾는 수요에 대응하며 소비자의 선택지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원하는 차량의 긴 대기 기간 때문에 BYD 돌핀을 선택한 한국 소비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돌핀의 가격과 편의사양에 더해 빠른 인도가 선택을 이끈 요인이었다.
직접 차를 경험한 뒤 인식이 달라졌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돌핀을 구매한 A씨는 로이터에 "솔직히 나 역시 중국차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며 "차를 직접 보고 운전해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시장 환경부터 달랐다. 로이터가 인용한 업계 자료에서 올해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한국이 약 25%, 일본은 약 3%였다.
씨라이언 7 / BYD
일본은 하이브리드 선호가 강하고, 외국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점유율도 약 6%로 낮았다. BYD는 딜러망을 75곳 이상 확보했지만 올해 1~9월 시장점유율은 약 0.1%에 그쳤다.
전기차 수요가 큰 한국에서는 가격과 구매 편의를 앞세운 전략이 효과를 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전기차를 선택할 이유부터 설득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한국 판매 2만대만으로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해소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BYD의 성장은 가격과 상품성, 빠른 인도가 브랜드에 대한 망설임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과 일본의 판매 격차 역시 전기차 수요와 구매 여건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