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현대건설, 미국 소형원전 개발에 5년간 협력... 공사 전 설계 단계부터 참여한다

현대건설이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사업에 초기 설계 단계부터 참여한다. 향후 원전 건설 과정에서 시공사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미국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미국 SMR 개발사 퍼스트 아메리칸 뉴클리어(FANCO)와 포괄적 기본계약(MSA)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조지 말론 FANCO 원자력 프로그램 총책임자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사진 1] FANCO 경영진 현대건설 계동 본사 방문.jpg지난 10월 30일(금)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왼쪽)와 FANCO 조지 말론 원자력 프로그램 총책임자가 현대건설 계동 본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현대건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양사가 체결한 'EAGL-1 프로젝트' 기본 협약을 구체적인 사업 협력 단계로 발전시킨 것이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양사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 기간 FANCO가 개발하는 차세대 SMR 'EAGL-1'의 시공성을 검토하고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자문과 건설 분야 기술 피드백 제공 등을 맡는다.


특히 원전 설계 단계부터 현대건설의 설계·조달·시공(EPC) 경험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면서 향후 시공 참여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계약은 원전 건설공사 수주 계약과는 구분된다. 양사는 향후 구체적인 업무가 발생할 때마다 별도의 과업 지시서를 통해 업무 범위와 기간, 계약 금액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FANCO가 개발 중인 EAGL-1은 액체 납과 비스무트 합금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차세대 원자로다. 단일 원자로 기준 약 240MW의 전기출력을 갖도록 설계됐다.


[사진 2] FANCO 경영진 현대건설 계동 본사 방문.jpg지난 10월 30일(금)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와 FANCO 조지 말론 원자력 프로그램 총책임자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MSA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현대건설


여러 원자로를 하나의 단지에 모듈 형태로 설치할 수 있어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 발전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 등을 주요 수요처로 겨냥하고 있다.


기존 전력원으로 초기 전력 수요에 대응한 뒤 단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으로 전환하는 '브리지 파워(Bridge Power)' 솔루션도 추진하고 있다. 원전 건설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초기 전력 공급을 먼저 시작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FANCO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규제 협의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기술 상용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에서 축적한 시공 경험을 차세대 SMR 분야로 확대하고, 미국 원전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FANCO와의 계약을 통해 'EAGL-1 프로젝트' 상용화를 이끌고, 미국 SMR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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