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친정 팀이었던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바이퍼' 박도현이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향해 애절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1일(한국 시간) BLG(빌리빌리 게이밍)는 미국 텍사스주 앨런 크레딧 유니언 오브 텍사스 이벤트 센터에서 진행된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5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2:0으로 제압,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박도현은 승리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화생명을 만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같이 8강에 가고 싶었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만나게 돼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 = 라이엇게임즈
박도현은 지난해까지 한화생명 소속으로 뛰다가 올해 LPL(중국 리그)의 BLG로 팀을 옮겼다. 그는 "이기면 좋을 것 같았는데 막상 선수들을 보니 안타까웠다"면서도 "그래도 우스갯소리로 떨어질 거면 나한테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BLG는 지난 7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결승에서 한화생명에 2:3으로 무릎 꿇었던 아픔이 있었다. 박도현은 "오늘은 3전2선승이었고 남아 있는 팀들 모두 큰 압박감을 안고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며 "MSI와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장 분위기가 달랐던 점도 승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팀 내 소통 개선도 승리 요인으로 꼽혔다. 박도현은 "지난 경기에서는 다들 자기 말만 하려고 하고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오늘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함께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팀원들과 함께 싸우면 좋을 것 같아서 아무 생각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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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8강 경기를 앞둔 박도현은 "(목표는) 당연히 롤드컵 우승"이라며 "8강부터는 또 다른 게임이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 말미에는 가족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쏟아냈다. 박도현은 "일단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뒤, 잠시 목이 메었다. 그는 "어머니가 암 투병 중이라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건강을 되찾으면 좋겠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BLG는 오는 6일(한국 시간) LCK 4시드인 DK(디플러스 기아)와 8강전을 치른다.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롤드컵 8강전은 TES와 IG의 경기를 시작으로 젠지와 LYON, T1과 KC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