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신세계가 사들이는 옆집 롯데백화점, 몸값은...나신평 "2000억 안팎"

토지·건물 장부가 2050억...실제 계약금액은 비공개

매출 격차 16.7배...점포 연결하고 C부지 복합개발 연계


부산 센텀시티에서 벽을 맞대고 장사하던 두 백화점이 한 지붕 아래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신세계가 인수하기로 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몸값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됐다. 두 회사가 공개하지 않은 거래가격에 신용평가사가 예상치를 내놓은 것이다.


수영강 방면에서 바라 본 신세계 센텀시티 모습. 신세계 센텀시티 제공사진제공=신세계 센텀시티


지난 3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의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인수가액은 2000억원을 크게 웃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진원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장부가액과 과거 매각 추진 당시 알려진 입찰금액 등을 고려해 이같이 추정했다.


롯데쇼핑 감사보고서상 센텀시티점의 토지 장부가액은 1424억원, 건물은 626억원이다. 합하면 2050억원으로 나신평이 추정한 인수가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4년 매각 추진 당시 알려진 본입찰 참여금액은 2500억~3000억원이었다. 이번 추정치보다 높지만, 이를 곧바로 매각가격이 낮아졌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실제 계약금액이 공개되지 않았고 당시 입찰과 이번 계약의 세부 조건도 비교되지 않았다.


몸값은 아직 추정의 영역이지만, 두 점포의 매출 차이는 뚜렷하다. 지난해 신세계 센텀시티점 매출은 2조2642억원, 롯데 센텀시티점은 1352억원이었다. 같은 상권에서 나란히 영업하면서 매출 규모는 약 16.7배 벌어졌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로 기존 점포 바로 옆에 확장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인수한 롯데 점포를 새로 단장하고 기존 센텀시티점과 연결해 쇼핑·문화·여가 시설을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신세계는 인근 센텀시티 C부지에 호텔과 오피스, 레지던스 등을 조성하고 백화점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롯데 점포 인수와 C부지 개발을 묶어 이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수대금 자체가 신세계 재무에 줄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나신평의 판단이다. 신세계는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약 1조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했고, 부채비율은 121.2%였다. 나신평은 현금창출력과 재무안정성, 예상 인수금액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의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점포를 파는 롯데쇼핑도 매각대금 추정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롯데는 센텀시티점을 정리한 뒤 부산본점 등 주요 점포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건물을 사는 데 드는 돈이 투자의 전부는 아니다. 점포를 고치고 기존 매장과 연결하는 데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나신평은 인수 이후 점포 리뉴얼과 센텀시티 C부지 복합개발에 따른 투자 부담을 계속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