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정청래 "김민석 100일이면 판가름...어떤 깃발 들지 생각 중"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김민석 대표 체제의 성패가 취임 100일 시점에 판가름 날 것이라며 이후 본인의 독자적인 정치 행보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울러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시한을 내년 1월로 못 박으며 당내 통합론에 불을 지폈다.


정 전 대표는 오늘(31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김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당 지지율을 10%포인트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데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본인이 100일만 말미를 달라는 것으로 저는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100일 정도 되면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본다. 성과, 지지율, 여러 가지 평 이런 것들"이라며 "그 이후에 저의 역할은 무엇일지, 그리고 제가 기치를 내걸 것은 무엇인지, 그때 어떤 깃발을 들 건지, 그 깃발에 어떤 글씨를 쓸 건지 지금 하나하나 생각하고 글을 써 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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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까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시간표도 제시했다. 정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과는 수십 년을 함께 살고 3년간 헤어져 산 것"이라며 "같은 뿌리이고 같은 집안"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총선 임박해서는 불가능하다"며 "원래 제가 합당 제안 선언을 했을 때 지방선거 이후에 하자는 것이 대체적인 합의였다. 그런데 지금 지방선거가 지났으니 빨리 움직여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거 승리를 위한 표 분산 차단도 합당 명분으로 내세웠다. 정 전 대표는 "총선 때 1~2%, 500표, 1000표로 당락을 결정한 데가 너무 많다"며 "같은 편끼리 두 사람이 나가면 안 된다. 그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내년 1월 양당 통합 선언 뒤 통합 전당대회를 치를 가능성에 관해서는 "그때 조건을 봐서 전당대회를 할 수도 있다"며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방식으로 중앙위원회에서 약식으로 할 수도 있는데, 방식도 당원들에게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위기의식은 다 있다"며 "요즘 당 지지율이 안 좋고 대통령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고 해서 위기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뜻이 있는 의원들이 '조국혁신당과 빨리 합당해야 한다'는 의견을 실제로 저에게 이야기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작가의 최근 발언으로 불거진 내부 파장에 대해서는 포용론을 폈다. 정 전 대표는 "독립운동하던 분들도 하나의 노선을 가지 않았다. 거기도 엄청난 파벌이 많았다"며 "독립운동처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도 똑같다. 장기성, 간고(가난하고 고생스러움)성, 복잡성을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내부에서도 이런저런 생각과 의견과 주장과 방법이 다 각자 다르다"며 "그랬을 때 리더십, 지도력이 중요하다. 민주당과 당원들, 그중에서도 저희 같은 직업적인 정치인들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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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유 작가의 역할은 유 작가의 역할대로 하고, 정청래는 정청래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다 힘들다. 이럴 때일수록 등을 토닥이면서 '우리 함께 가자' 이렇게 가는 것이 대단히 현명한 길"이라고 말했다.


감정적 대립에 대한 경계도 분명히 했다. 정 전 대표는 "화날 때 결정하면 안 된다. 술 먹었을 때 결정하면 안 된다. 감정적인 상태로 결정을 하면 안 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 지점"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 "국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아야 한다고 했다"며 "감정을 배제하고 현재의 목표에 최선을 다하자는 아주 명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8일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진보 진영을 해체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한 데 이어 김 대표가 출연하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티07'이 진영을 분열시킨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