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시인의 신작 시집 '여름이 없는 여름'이 어린이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아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집은 '빈둥고래'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문을 연다. 시인은 어린 시절 기억과 상상 속에서 만난 존재에게 스스로 이름을 지어 불렀다. 보이지 않던 것을 발견하고, 들리지 않던 목소리에 이름을 부여하는 과정이 이 시집의 출발점이다.
시인의 상상력은 작고 미약한 존재들의 소리를 포착하는 감각으로 이어진다. 찌그러진 깡통에서 "깡깡깡깡" 울리는 소리를 발견하고, 학원 대신 "세 시에는" "춤을 추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의 마음을 담아낸다.
사진 제공 = 상상
문신 시인의 시선은 가족과 일상의 영역을 넘어 더 멀리 뻗어나간다. "오늘도 수백 개의 폭탄이 터"지는 "가자 지구"의 현실을 담은 '노을', 난민들이 모여 사는 "모리아 캠프"를 그린 '먼지의 집'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삶까지 시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낯설고 작은 것들에 이름을 붙이고, 약한 존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인의 태도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여름이 없는 여름'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세계를 환하게 비추며 그 존재를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