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부산으로 손님 부르는 '홍콩반점', 전국에 산지 수박 보내는 '빽다방'... 더본의 지역 상생법

부산의 돼지국밥은 짬뽕이 되고, 산지의 수박은 전국 빽다방의 음료가 된다.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으로 지역의 맛을 찾아갈 이유를, 빽다방으로 지역 농산물을 소비할 이유를 만들며 지역 상생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한쪽은 그 지역에 가야 맛볼 수 있는 한 그릇이고, 다른 한쪽은 우리 동네 매장에서 즐기는 한 잔이다.


지역의 맛을 찾아갈 이유로... 홍콩반점의 '팔도 프로젝트'


홍콩반점은 지난 6월 전국 8개 권역의 향토 음식과 특산물을 활용한 지역 특화 신메뉴 프로젝트 '팔도 홍콩반점'을 시작했다. 지역 가맹점주들이 점주 간담회에서 낸 아이디어가 출발점이었다. 


첫 메뉴는 부산 돼지국밥을 짬뽕으로 재해석한 '돼지국밥짬뽕'이다. 광주에서는 애호박돼지찌개를 활용한 '애호박찌개짬뽕'이 나왔고, 경기 의정부에서는 부대찌개에 햄과 소시지, 치즈를 더한 '부대찌개짬뽕'을 선보였다. 대구 막창구이에서 착안한 '막창짬뽕'도 출시됐다.


사진=더본코리아사진=더본코리아


지역 한정 메뉴에 대한 관심은 지역 밖으로도 번졌다. 타 지역 고객들의 전국 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홍콩반점은 약 2주간 한시적으로 전 매장 확대 판매를 결정했다. 전국 판매가 끝난 뒤에는 다시 해당 지역 매장에서만 판매를 이어가며 그 지역을 찾아야 맛볼 수 있는 메뉴라는 차별성을 유지하고 있다.


8개 지역 메뉴를 모두 맛보면 경품 추첨 기회를 주는 스탬프 투어까지 더해 지역 방문을 하나의 놀이로 만들었다. 메뉴 개발 과정은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 '내꺼내먹 시즌2'로 공개돼, 지역의 음식 문화와 이야기를 함께 알린다. 


실제 매출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역 특화 메뉴 출시 이후 일부 매장에서 매출 증가와 지역 방문 유도 효과가 나타났다. 


부산 지역은 8월 점포당 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125% 증가했고, 한 매장에서는 전월 동기간 대비 매출이 143% 이상 늘었다. 대구에서는 '막창짬뽕'을 맛보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고 전한 고객의 사례도 확인됐다.


특산물을 전국 소비로... 빽다방이 넓히는 지역 농산물 판로


사진=더본코리아사진=더본코리아


홍콩반점이 사람을 지역으로 보낸다면, 빽다방은 지역 농산물을 사람들 곁으로 보낸다. 성주 참외를 활용한 신메뉴를 비롯해 제주감귤쥬스, 대파와 감자를 결합한 '대파크림감자라떼' 등 '우리 가치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농산물을 재해석한 신메뉴를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빽다방의 여름 메뉴 '우리수박주스'는 국내 6개 산지에서 수급한 수박을 활용하며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산 수박 누적 사용량이 1675톤을 넘어섰다.


2023년 예천 사과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일 당시에는 예천농협과 계약을 맺고 예천농협이 116개 농가에서 사과를 선별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지역 농가와 협력했다.


빽다방은 올해 1분기 기준 1833개 점포를 운영하는 더본의 최대 브랜드인 만큼, 전국에 뻗은 매장망은 지역 농산물의 판로이자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빽다방 예당호점 전경 / 사진=더본코리아빽다방 예당호점 전경 / 사진=더본코리아


예산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디저트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더본코리아는 매년 약 100만 명이 찾는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 인근에 예산 사과잼을 활용한 디저트 매장 '잼리수'와 빽다방을 결합한 복합 매장 '빽다방 예당호점'을 지난 8월 31일 열었다.


대만의 대표 간식인 '펑리수'에서 착안한 잼리수는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공동 개발했고, 대만 현지 업체와의 협업을 거쳐 완성됐다.


예당호점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에 매장을 열어 지역의 먹거리와 관광 경험을 연결한 사례다. 


실제로 SNS에서는 "예산 지역을 방문했을 때 기념품으로 사서 가기 적당해서 좋다" 등의 후기가 이어졌다. 


메뉴를 넘어 지역과 연결... 외식 프랜차이즈의 상생 실험


홍콩반점은 지역의 향토 음식을 한정 메뉴로 선보여 지역 방문을 유도하고, 빽다방은 지역 농산물을 음료와 디저트로 개발해 전국 소비자의 일상으로 연결한다. 


두 브랜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역 고유의 먹거리와 농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소비자가 이를 경험하고 구매할 기회를 넓히고 있다. 


지역의 자원이 브랜드의 메뉴 개발 역량과 만나 새로운 소비 경험으로 확장되고, 지역 먹거리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더본코리아가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메뉴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상생의 접점을 넓혀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