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안전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준"... B필러 없앤 제네시스 GV90에 숨겨진 기술

제네시스가 앞뒤 문 사이의 기둥을 없애고도 충돌 안전성을 확보한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 네오룬'의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GV90 네오룬은 자체 시험에서 지붕을 누르는 14톤포스(tf) 이상의 하중을 견뎠다. 차량 전복 시 0.08초 만에 펼쳐지는 루프 에어백도 적용했다.


29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전날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개발진이 참여한 'GV90 테크 데이'를 개최했다.


(사진14)GV90 테크데이.jpgGV90 테크 데이에 전시된 GV90 네오룬 / 제네시스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GV90는 제네시스의 최상위 전동화 SUV다.


GV90 네오룬에는 앞뒤 문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네오룬 아치 게이트'가 적용됐다. 차체 중앙에 고정된 B필러가 없어 문을 모두 열면 넓은 출입구가 만들어진다.


제네시스는 무게 70kg에 달하는 뒷문을 부드럽게 움직이기 위해 '듀얼 모션 힌지'를 새롭게 개발했다. 뒷문이 먼저 바깥쪽으로 미끄러져 나온 뒤 회전하는 방식으로, 산업용 로봇과 공작기계에 사용되는 정밀 부품을 적용했다.


제네시스는 차체에 고정된 B필러를 없애는 대신, 기존 B필러가 담당하던 하중 지지 기능을 차체 골격과 도어 내부로 분산했다. 앞유리 양옆 기둥부터 지붕까지 이어지는 구조물에는 길이 2.5m의 고강도 스틸 튜브를 넣고, 도어 내부에도 초고강도 스틸 빔을 적용했다.


시속 60km로 측면에서 직각 충돌하는 자체 시험에서도 최소 320mm의 탑승객 생존 공간을 확보했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


(사진2)GV90 테크데이.jpgGV90 테크 데이 전시 공간 / 제네시스


루프 에어백은 차량 전복 시 천장을 따라 약 1400mm에 걸쳐 0.08초 만에 펼쳐진다. 탑승객이 지붕 유리를 통해 차량 밖으로 이탈하거나 머리를 다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제네시스는 실제 사고 상황을 고려해 차량이 180도 이상 회전하는 전복 시험을 도입했다. 실차 40대를 활용한 평가와 300회 이상의 에어백 단품 평가도 진행했다.


실내 공간과 정숙성에도 공을 들였다.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MP를 기반으로 충전 제어 장치 등을 재배치해 1열부터 2열까지 이어지는 평평한 바닥을 구현했다.


모터의 진동 유발력은 최대 40% 줄였으며, 모든 유리에 차음 유리를 적용해 노면 소음을 플래그십 세단 G90보다 낮은 수준으로 개선했다.


헤드램프에는 표면을 차체 색상으로 도장한 뒤 빛이 나오는 부분만 레이저로 제거하는 '컷리스' 공법을 적용했다.


(사진17)GV90 테크데이.jpgGV90 네오룬의 BIW 이미지 / 제네시스


제네시스개발담당 허광훈 상무는 "엔지니어링은 흔히 타협의 기술이라고 하지만 GV90는 그 순서를 뒤집어 고객을 위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준부터 먼저 세우고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