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경기도 버스 4130대가 운행을 멈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도권 출퇴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 942대도 파업 대상에 포함됐다. 노사가 하루 전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30일 첫차부터 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25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3일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7.7%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재적 조합원 9420명 가운데 9001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879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같은 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1차 조정 회의에서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29일 오후 3시 열리는 최종 조정 회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30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파업 대상은 수원·용인·고양·성남 등 경기지역 29개 버스업체가 운영하는 854개 노선, 차량 4130대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도를 연결하는 광역버스는 63개 노선, 942대에 달한다.
실제 파업이 시작되면 광역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학생은 물론 경기지역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2024년 노사정 합의에 따라 경기지역 버스기사의 임금을 서울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준공영제 노선은 21.56%, 민영제 노선은 30%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 23일 오전 10시부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준공영제 노선에 주 4.5일제를 도입하고 민영제 노선의 월 근로일수를 하루 줄이는 방안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반면 사측은 경기도의 재정 여건 등을 이유로 민영제 노선의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준공영제 노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와 각 시군은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비상수송대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파업이 현실화하면 전세버스 투입과 전철 운행 확대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경기도는 버스 파업에 대비해 주요 탑승 거점 234곳을 연결하는 전세버스와 관용버스 381대를 투입하겠다는 비상수송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실제 버스 운행 중단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기지역 버스 노사는 지난해에도 파업 예정일인 10월 1일 새벽까지 약 14시간 동안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도 막판 협상으로 파업을 철회했다.
지난 15일 경기도 내 버스 차고지의 모습 / 뉴스1
올해 역시 최종 조정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기천 노조 위원장은 "권리는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며 "97.7%의 압도적인 찬성 열기를 동력 삼아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