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석구가 군 복무 시절 부모님의 도장까지 위조해 이라크 파병에 자원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에서는 손석구가 출연해 이서진, 김광규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광규는 손석구에게 이라크 파병을 어떻게 가게 됐는지 물었다. 손석구는 "원래 이라크 파병을 가고 싶었다"며 스스로 지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비서진'
당시 파병 지원을 위해서는 부모님의 도장이 필요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아들의 파병을 반대했고, 손석구는 첫 번째 지원 기회를 놓쳤다.
결국 그는 부모님 몰래 파병을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손석구는 "그때 육군본부에서 근무했을 때라 도장 파는 데가 있었다"며 "거기서 부모님 도장을 위조했다"고 고백했다.
파병 대상자로 선발된 뒤에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알렸다.
그는 "붙고 나서 부모님한테 '이제 와서 위조했다고 하면 난 영창 간다'고 해버렸다"며 "그전 기수에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부모님이 안 된다고 했었다. 그래서 작전을 다시 짠 거다"라고 설명했다.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비서진'
특히 "그때 전화기 너머 들려오던 아버지 한숨이 잊히지가 않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이라크 파병을 고집했던 이유도 밝혔다.
손석구는 "제가 14살 때부터 꽤 오래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에 온 지 두 달 만에 입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응이 힘들었다. 그땐 한국말도 잘 안 됐다"며 낯선 한국 군대 문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군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훈련소를 1등으로 수료했다고 밝혔다.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비서진'
이후 군인으로서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손석구는 "군인으로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고 싶었다"며 "이등병 때 기회를 놓치고 일병 때 자원해서 이라크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에서는 소총수로 복무하면서 영어 실력을 살려 통역 임무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위험 지역을 오가는 경험도 했다고 전했다.
손석구는 "거기는 모래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비행기가 못 뜬다"며 현지에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고립되면 각국 군인들이랑 같이 축구하고 농구하고 밥 먹고 총도 서로 만져보고 친해진다"며 다른 나라 군인들과 교류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특히 이라크 파병 경험은 훗날 배우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손석구는 "어렸을 때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돈도 많이 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이라크 파병 끝나고 왔을 때 파병으로 1200만 원을 벌었다. 그 돈으로 연기를 배우러 밴쿠버로 갔다"고 밝혔다.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비서진'
이를 듣던 이서진은 "대한민국에 파병 다녀온 연예인이 남진 선생님하고 손석구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남진 선생님은 진짜 적진에 들어가셔서 나와는 다르다"며 남진의 군 복무 경험에 존경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