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마시면 다음다음 날 깬다"... 11년 만에 돌아온 캪틴큐, 추억의 힘 통했다

"마시면 다음다음 날 깬다"


1980~1990년대 술자리에서 독한 숙취에 얽힌 농담으로 회자됐던 '캪틴큐'가 11년 만에 돌아왔다. 옛 광고를 재현한 영상이 조회 수 1000만회를 넘어서고 한정판 예약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5년 생산을 중단한 캪틴큐를 이달 재출시했다.


1980년 처음 등장한 캪틴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대중적인 양주로 자리 잡았다. 출시 이듬해까지 1000만병이 판매됐으며, 대학생들의 MT와 야외 행사 등에서도 익숙한 술이었다.


캡처_2026_10_23_16_26_57_787.jpg유튜브 '롯데칠성 주류'


단종 이후에도 캪틴큐는 독특한 이름과 숙취에 얽힌 경험담으로 온라인에서 꾸준히 회자됐다. 이러한 기억이 11년 만의 재출시를 알리는 데에도 힘을 발휘한 셈이다.


1980년대 광고까지 되살렸다... 조회 수 1000만회 돌파


이번 제품은 과거의 디자인을 살리면서 내용물을 새롭게 구성했다.


짙은 녹색 병과 익숙한 라벨 디자인은 유지했지만, 캐리비안 럼 원액 99%를 사용했다. 버번 캐스크에서 1차 숙성한 뒤 달콤한 셰리 와인을 담았던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하는 방식도 적용했다.


용량은 360mL, 알코올 도수는 35도다. 편의점 기준 가격은 한 병에 9900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이미지유튜브 '롯데칠성 주류'


광고에도 복고 감성을 적극 활용했다. 개그맨 이선민을 모델로 기용해 1980년대 캪틴큐 광고의 분위기를 재현했다. 당시 광고 특유의 연출과 음악을 살린 영상에는 "진짜 옛날 광고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롯데칠성음료 공식 유튜브 채널 '롯데칠성 주류'에 공개된 '티저편', '프리런칭편', '런칭편'의 합산 조회 수는 23일 기준 1000만회를 넘어섰다.


과거 캪틴큐를 기억하는 소비자에게는 향수를, 제품을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낯선 복고 감성을 전달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순은 주화 넣은 한정판도 인기... 사전예약 물량 조기 소진


한정판 상품도 초기 흥행에 힘을 보탰다.


02.캪틴큐 광고모델 이선민 02.jpeg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재출시를 기념해 캪틴큐 두 병과 전용 잔, 기념주화로 구성한 '캪틴큐의 보물상자' 1만2000세트를 제작했다.


이 가운데 첫 출시 연도인 1980년을 상징하는 1980세트에는 1.5돈 상당의 순은 기념주화를 넣었다. 나머지 제품에는 모형 주화가 들어 있다. 


소비자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이 준비한 사전예약 물량 1300세트는 모두 소진됐으며, CU의 1200세트와 이마트24의 준비 물량도 점포 발주 첫날 마감됐다.


GS25에서도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입고된 한정판 물량의 약 98%가 판매됐다. 세븐일레븐 앱에서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캪틴큐 검색량이 30만건을 넘어섰다.


캪틴큐의 초기 흥행에는 과거의 추억과 복고풍 광고, 한정판을 수집하는 재미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익숙한 브랜드를 기억하는 소비자와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동시에 끌어낸 셈이다.


롯데칠성음료가 11년 만에 다시 선보인 캪틴큐는 과거의 인지도를 새로운 소비 경험으로 연결하며 복고 마케팅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01.캪틴큐 광고모델 이선민 01.jpeg롯데칠성음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