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목)

일부러 유행 외면하는 Z세대... '조모(JOMO)' 라이프 확산

타인의 경험을 놓칠까 봐 불안해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최근 Z세대 사이에서는 유행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조모(JOMO·Joy Of Missing Out)' 현상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조모는 모든 트렌드를 쫓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것에 집중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남들이 하는 모든 것을 경험해야 한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와 정반대 개념이다. 무언가를 놓치는 것에서 오히려 기쁨을 발견하고, 혼자만의 선택과 시간을 즐기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조모는 국내에서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언급되며 확산하고 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지난 20일(현지 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2030세대 사이에서 '놓치는 연습'이 조용히 유행 중이라는 글이 올라와 큰 공감을 얻었다.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일상에서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덜어내는 노력을 '행복한 포기'라고 표현했다.


A씨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현상 같다"며 "강렬하면서 빠른 자극만을 좇는 게 아닌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빠짐없이 모든 것을 경험하려 애쓰기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A씨가 제시한 조모 실천 방법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신 라디오 듣기, 배달 음식 대신 직접 요리하기, 카카오톡 대신 손편지 쓰기 등이다.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설정한 채 친구와 긴 대화를 나누거나 비 오는 날 대학로 카페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경험도 포함된다.


A씨는 남에게 보이는 화려함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만날 수 있다는 취지로 조모의 의미를 전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조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조모의 의미와 특징을 분석하는 글부터 일상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게시물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선택하는 '자발적 아웃사이더' 생활 방식과 연결해 조모를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조모는 일상을 넘어 투자와 소비 등 여러 영역에서도 거론되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변의 투자 흐름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는 태도 역시 조모의 사례로 언급된다. 유행이나 타인의 선택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려는 움직임이 일상 전반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누리꾼들은 조모 현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행복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걸 알아가야 한다", "강한 자극에 길들여진 사회지만 사실 계속해서 비워내야 새로운 게 채워진다", "삶을 살아가는 데 나만의 방향과 철학은 꼭 필요하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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