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UPF)을 많이 먹는 중년 성인은 체지방과 내장지방이 더 많을 뿐만 아니라, 뇌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무증상 혈관성 손상 징후가 발견될 가능성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6일(현지 시간)캐나다 맥마스터대 인구보건연구소 연구팀은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을 통해 심혈관질환이 없는 35~69세 성인 8,783명의 식습관과 체지방, 뇌 MRI 영상, 인지 기능 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초가공식품은 포장 과자와 가당 시리얼, 청량음료, 즉석면, 냉동 간편식 등 산업적 가공을 거친 식품이다. 나트륨과 첨가당,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반면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을 보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은 '건강한 심장과 정신을 위한 캐나다 연합(CAHHM)'과 '도시·농촌 역학 전향적 연구-마인드(PURE-MIND)'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식이 설문지와 뇌 MRI 결과를 분석했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을 하루 에너지 섭취량 2000㎉당 식품 제공량으로 환산해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하루 전체 식품 제공량 중 초가공식품 비율이 45%에 달한 반면, 가장 적은 집단은 16.5%에 머물렀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체지방률이 1.7%포인트 높았고, 내장지방 부피도 평균 5.7㎖ 컸다. 다만 간 지방 비율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무증상 뇌경색이나 광범위한 백질 고신호강도 등 '혈관성 뇌 손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이 가장 적은 그룹보다 40%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백질 고신호강도가 뇌혈관 질환과 관련된 변화를 보여주며, 임상적으로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되기 전부터 나타날 수 있는 손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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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및 숫자기호대치검사(DSST) 등으로 평가한 기억력·주의력·작업기억 등 인지 기능과 초가공식품 섭취량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뚜렷한 인지 장애로 이어지기 전 단계의 무증상 뇌 변화가 먼저 관찰된 셈이다.
교신저자인 소니아 아난드 교수는 "이는 30대부터 60대까지 무엇을 먹느냐가 이후의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결과는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뚜렷한 문제를 경험하기 전부터 식습관과 뇌 건강 간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가공식품은 간편하고 저렴한 선택지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 연구는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식습관이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 저하와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뇌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