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그동안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온 것을 두고 일각에서 '한자리 하기 위한 아부'라는 지적이 나오자 "대통령 빼고 내가 갈 자리가 어디 있느냐"며 강하게 반박했다.
16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권이 잘해 나라가 안정되고 번영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난 1년 5개월 동안 비판하지 않고 지켜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그는 자신이 정부를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을 정부 우호적 태도나 사리사욕으로 해석하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홍 전 시장은 "그걸 두고 무지한 자들은 내가 한자리 하기 위해 이 정권에 아부했다고 한다"며 "43년을 즐풍목우(櫛風沐雨)의 세월을 보낸 내가 무슨 자리 욕심이 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즐풍목우'는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빗물로 몸을 씻는다는 뜻으로, 오랜 세월 온갖 고생을 겪었다는 의미다.
이어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 등을 향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저런 무지한 자들이 있는 바람에 세상이 혼탁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일부 틀딱들을 대상으로 한 유튜버들도 무지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나라가 안정되고 번영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 정권을 향한 강한 경고의 메시지도 내놓았다. 홍 전 시장은 최근 정부·여당의 사법부 관련 움직임에 대해 "삼권분립이 아닌 삼권통합이 되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합헌적 독재 시대가 올 것"이라며 "그건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1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정부·여당의 대법관 증원과 제청권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사법부만 장악하면 민주주의 기본 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깨지고 합헌적 독재 시대가 오는 것"이라며 입법부와 행정부에 이어 사법부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최근 자신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정치 복귀를 요청하는 지지자들에게 "연말쯤 정치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해 정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