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금)

"잊지 않고 품으면 작은 빛이 될 테죠" 김혜자, 자필 편지로 9년 만 복귀 소회 전해

배우 김혜자가 자필 편지로 9년 만의 영화 복귀 소회를 밝혔다. 김혜자는 15일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와 관련해 손글씨로 쓴 편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김혜자는 "제가 오랜만에 영화를 했어요"라고 시작하는 편지에서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무대 인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고, 대신 당일 오전 작성한 자필 편지로 감사를 표했다.


SnapClip.app_848110873_1539631181303520_4729933227264843594_n.jpg배우 김혜자 손편지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혜자는 작품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산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송일곤 감독이 지난해 가을 보낸 편지 속 문장이 자신을 움직였다고 했다. "순옥은 울지 않습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한 시간이 여전히 찬란하다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믿는 사람입니다." 김혜자는 "저는 그 말이 참 오래 마음에 남았다"고 전했다.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순옥(김혜자)이 단짝 정임(차미경)과 60년 만에 재회해 그녀의 기억을 붙잡기 위해 17세 때인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사건을 소재로 하지만 소녀들이 누렸고 마땅히 더 누렸어야 할 아름다운 청춘의 찬란한 모습과 노년의 애틋한 그리움에 초점을 맞췄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가운데 클로즈업된 김혜자의 얼굴은 복합적인 정서를 전달한다.


김혜자는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슬픈 역사"라며 "우리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 아이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살고 싶어 했는지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origin_김혜자부산팬들과소중한만남.jpg뉴스1


김혜자는 "제가 바라는 것은 한 장면의 연기가 아니라 한 인간의 존재가 시간 위에 남는 순간입니다"라는 송일곤 감독의 편지 내용을 인용하며 "두 소녀를, 그저 아픈 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혜자는 편지 말미에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정말 잊히는 것들이 있어요. 그런데 잊지 않고 마음에 품고 있으면 아주 오래전의 작은 빛도 우리를 비춰줄 수 있다고 저는 믿어요"라고 적었다. 그는 "영화를 통해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빛 하나가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 빛이 여러분의 마음을 어루만져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