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한국산 다연장로켓 '천무'와 각종 미사일을 무인수상정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컨테이너형 무장 체계를 미국에서 공개했다. 지상에서 운용하던 천무를 해상으로 확장하고, 임무에 따라 무장을 교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미국 무인함정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화디펜스USA는 미국육군협회(AUSA) 연례행사에서 미국 자율항행 기술기업 마그넷 디펜스와 공동 개발 중인 38m급 중형 무인수상정(MUSV) 'M38' 모형과 컨테이너형 무장 체계 4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컨테이너형 무장 체계는 실전 배치를 마친 장비가 아닌 개발·통합 구상 단계다. 미국 해군의 정식 발주 여부와 실제 무인수상정에서의 미사일 발사 능력은 향후 시험과 검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무장 체계는 표준 화물 컨테이너 형태로 제작돼 임무에 따라 교체할 수 있다. M38은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 4개 또는 약 12m 길이의 컨테이너 2개를 탑재하도록 구상됐다. 6m급 컨테이너 2개와 12m급 컨테이너 1개를 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마그넷 디펜스와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중형 무인수상정 H38의 개념도 / 한화디펜스USA
핵심은 천무를 해상에서 운용하도록 설계한 컨테이너형 발사 체계다.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에 천무 발사 포드 2개를 넣는 방식으로, 기존 지상 발사 차량에 사용하는 로켓과 미사일을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발사 포드 1개에는 사거리 80㎞급 유도로켓 6발, 160㎞급 CTM-MR 탄도미사일 4발, 290㎞급 CTM-290 탄도미사일 1발 등을 선택적으로 탑재할 수 있다. 대함탄도미사일 CTM-160 4발이나 사거리 500㎞급 CTM-X 탄도미사일 1발을 운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를 컨테이너 형태로 구성한 방안도 공개됐다. 약 6m급 컨테이너에는 함대공유도탄 '해궁' 등을 운용할 수 있는 4셀 규모의 소형 수직발사체계가 적용된다.
약 12m급 컨테이너는 K-VLS I과 K-VLS II로 나뉜다. 4개의 발사관을 갖춘 K-VLS I은 대잠유도무기 '홍상어'와 대함순항미사일 등을 운용하는 구상이다. 2개의 발사관을 갖춘 K-VLS II는 L-SAM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장거리 함대공유도탄과 대형 순항·탄도미사일 등을 운용하도록 설계됐다.
한화는 38m급 M38을 주요 시험 플랫폼으로 활용하면서 향후 생산형으로 계획한 48m급 M48의 건조에도 착수했다. 한화 관계자는 네이벌뉴스에 생산형 M48의 선체 제작을 위한 강재 절단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국 마그넷 디펜스가 개발 중인 48m급 중형 무인수상정 M48의 개념도 / 마그넷 디펜스
양사는 개발 과정에서 역할을 나눴다. 한화는 선박 건조와 무장 체계 통합을 담당하고, 마그넷 디펜스는 자율항행 및 선박 운용 기술을 맡는다. 앞서 양사는 지난 4월 중형 무인수상정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공식화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서도 컨테이너형 천무 발사체계를 탑재한 무인수상정 '스트라이커-S'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미국 전시에서는 한화디펜스USA가 천무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를 활용한 무장 선택지를 제시하며 무인수상정 사업을 구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