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취업자 수가 네 달 연속 늘어나며 지표상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청년 일자리는 15만 명 가까이 급감하며 충격을 더했다. 고령층 일자리 확대로 전체 고용 지표의 겉모습은 개선됐으나, 사회 진출 첫발을 떼야 할 청년층 고용률은 2년 5개월째 곤두박질치며 실업률도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오늘(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926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 3000명 증가했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 오름세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17만 2000명, 50대에서 4만 8000명이 각각 늘어 고령층이 전체 수치 증가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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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청년층(15~29세) 고용 시장은 얼어붙었다. 지난달 청년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 7000명 줄어들며 4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떨어진 44.0%에 머물며 2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인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이어진 4년 3개월 연속 하락 이후 최장기 감소 기록이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 실업자 수도 19만 4000명으로 1년 새 1만 5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0.6%포인트 상승한 5.4%까지 올라 2022년 9월(6.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AI 도입과 경력직 선호…내수 한파 맞물린 '고용 절벽'
청년 일자리 감소세가 장기화하는 배경에는 산업 구조 개편과 내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수출 호조를 보이는 반도체 산업이 설비와 장비 위주로 돌아가면서 고용 창출력이 과거보다 크게 떨어진 데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기업들이 신입 공채 대신 현장 즉시 투입이 가능한 '숙련된 경력직' 채용으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청년층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았던 내수 밀접 업종의 불황도 일자리를 옥죄었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4만 8000명 줄어 29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9만 7000명 감소해 2개월 연속 줄었다.
한편 국가데이터처는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이달부터 청년 연령 기준을 종전 15~29세에서 15~34세로 넓힌 통계를 함께 공개했다. 확대된 기준(15~34세)을 적용하면 고용률은 56.1%, 실업률은 4.2%로 산출돼 기존 15~29세 기준보다 고용률은 12.1%포인트 높고 실업률은 1.2%포인트 낮아진다.
사회 진출 문턱에서 어려움을 겪는 20대 상황에 이미 취업 시장에 안착한 30~34세 지표가 더해져 고용 침체가 가려지는 일종의 '착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