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대량생산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약 하루가 걸리는 로봇 한 대의 제작시간을 내년에는 1시간으로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수분 안에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로봇 부품 가공부터 조립과 시험, 수리까지 한 공간에서 처리하는 제조체계를 구축했다.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맞춰 시제품 제작 단계부터 생산 효율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6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틀라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Machine, Assemble, Repair: How We Build Atlas)'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본사에서 아틀라스의 부품을 가공하고 조립한 뒤 성능시험과 유지보수까지 진행하는 과정이 담겼다.
영상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관계자는 "1년 전에는 로봇 1대를 만드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다"며 "지금은 약 하루면 만들고 내년에는 1시간 정도, 이후에는 몇 분까지 줄이려 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Boston Dynamics'
일반적인 로봇 시제품 개발은 소수 제품을 제작하고 설계를 반복적으로 수정하는 데 집중한다. 반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개발 초기부터 여러 대의 로봇을 일정한 품질로 반복 제작할 수 있도록 생산공정을 설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두 대가 아닌 여러 시제품을 규모 있게 제작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과정에 양산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정밀가공과 기어 절삭 등 일부 핵심 부품도 자체 시설에서 생산하고 있다. 외부 협력업체가 요구되는 정밀도와 특수가공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제작 견적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부품을 외부에서 공급받는 대신 내부에서 직접 제작하면 설계 변경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설계 엔지니어와 가공 인력이 같은 공간에서 협업하며 수정된 설계를 실제 부품에 빠르게 반영하는 방식이다.
조립공정에는 로봇팔도 활용하고 있다.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엔지니어가 설계 개선과 성능 검증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Boston Dynamics'
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본사에 연간 최대 1000대 규모의 파일럿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작시간 단축뿐 아니라 부품 수급과 공정 자동화, 품질관리 등 생산 전반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복잡한 관절과 구동장치, 센서 등으로 구성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능을 대량생산 과정에서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실제 생산현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기 위한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도입해 부품을 정해진 순서에 맞춰 배치하는 작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공정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의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제작시간 단축과 제조공정 표준화가 실제 대량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튜브 'Boston Dynam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