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금)

2026 LoL 월즈 개막... 롤드컵 우승 가르는 '징크스', 올해도 이어질까

오늘(한국 시간)부터 전 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최강팀을 가리는 2026 LoL 월드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 가운데, 역대 대회에서 이어져 온 독특한 징크스가 눈길을 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 팀의 롤드컵 우승 불발부터 한국인 미드 라이너의 우승 공식, 특정 선수의 롤드컵 진출과 LCK 우승의 상관관계까지 오래도록 유지된 징크스가 올해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홀, 짝, 홀, 짝


인사이트(왼쪽부터) 2023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페이커' 이상혁, 2024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페이커' 이상혁, 2025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페이커' 이상혁 / 사진 제공 = 라이엇게임즈


우선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징크스는 '홀수 해에는 어두운색, 짝수 해에는 밝은색 유니폼을 입은 팀이 우승한다'는 이른바 '유니폼 징크스'다.


지난 2011년 프나틱을 시작으로 2015년 T1, 2017년 삼성 갤럭시, 2019년 FPX, 2023년, 2025년 T1은 검은색 계열 유니폼을 입고 우승했다. 반면 2012년 타이페이 어쌔신(TPA), 2014년 삼성 화이트, 2016년 T1, 2018년 IG, 2020년 담원 게이밍, 2022년 DRX, 2024년 T1은 흰색 계열 유니폼을 입고 정상에 올랐다.


홀수 해였던 2013년 T1은 빨간색 상의를 착용했지만 검은색 하의를 입었다는 점에서 예외적으로 징크스에 포함되기도 한다. 짝수 해인 올해 롤드컵에서도 과연 흰색 유니폼을 착용한 팀이 우승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한국인 없이는 '못 이겨' !


인사이트(왼쪽부터) 2019 롤드컵 우승 팀 미드라이너 '도인비' 김태상, 2020 롤드컵 우승 팀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 2021 롤드컵 우승 팀 미드라이너 '스카웃' 이예찬, 2022 롤드컵 우승 팀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 / 사진 제공 = 라이엇게임즈


대한민국 선수들의 게임 실력을 증명(?)해 주는 신기한 징크스도 있다. 바로 '롤드컵 우승 팀의 미드 라이너는 한국인이다'다.


지난 2013년 '페이커' 이상혁으로부터 시작된 해당 징크스는 지난 2014년 '폰' 허원석, 2015·16년 페이커 '이상혁', 2017년 '크라운' 이민호, 2018년 '루키' 송의진, 2019년 '도인비' 김태상, 2020년 '쇼메이커' 허수, 2021년 '스카웃' 이예찬, 2022년 '제카' 김건우, 2023·2024·2025 '페이커' 이상혁으로까지 13년째 이어져 왔다.


올해 롤드컵에 해당 징크스를 적용하면 LCK 4팀과, '루키' 송의진을 보유한 IG, '예후' 강예후를 보유한 KC, '퀴드' 임현승을 보유한 TLAW, '세인트' 강성인을 보유한 LYON, '로키' 이상민(교체)을 보유한 C9, '파우트' 한인웅을 보유한 CFO 중에서 2026 롤드컵 우승 팀이 나온다는 소리다.


'MSI 우승' 한화생명e스포츠 "비~~~상"


인사이트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화생명e스포츠' / 사진 제공 = 라이엇게임즈


또 다른 징크스는 'MSI 우승 팀은 그 해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없다'다.


지난 2015년 MSI가 처음 도입된 이후 MSI와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국제대회 동시 석권'은 지난 2016년 T1(前SK텔레콤)이 유일하다. 이듬해인 2017년 MSI를 우승한 T1, 2018년 RNG, 2019년 G2, 2021·2022년 RNG, 2023년 JDG, 2024·2025 젠지는 롤드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롤드컵에도 이 징크스를 적용하면 지난 7월 개최된 MSI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올해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없다.


은퇴한 넛신, 징크스도 은퇴했기를.. 


인사이트'피넛' 한왕호 / 사진 제공 = 라이엇게임즈


'피넛' 한왕호의 롤드컵 출전 여부가 LCK의 우승으로 연결된다는 징크스도 있다.


한왕호가 롤드컵 무대를 밟은 2016년, 2017년, 2020년, 2022년, 2023년 공교롭게도 LCK 소속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그가 출전하지 못한 2018, 2019, 2021년에는 중국 LPL 소속 팀들이 정상에 섰다.


'한왕호가 롤드컵에 출전하면 LCK가 우승한다'는 공식이 만들어진 셈이다. 특히 올해는 한왕호가 지난해 롤드컵 무대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처음으로 이어지는 무대라는 점에서 해당 징크스의 존폐가 결정될 전망이다.


"T1은 LPL에게 지지 않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T1'

인사이트(왼쪽부터) '구마유시' 이민형, '빈' 천쩌빈 / 사진 제공 = 라이엇게임즈


이 밖에도 팬들 사이에서 주목받은 징크스로는 'T1은 롤드컵 다전제에서 LPL 팀에게 패배하지 않는다'가 있다.


T1은 LPL 팀과의 5전 3선승제 맞대결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 왔으며, 국제무대에서 중국팀을 상대로 거둔 성과는 T1의 대표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이 기록은 대회와 경기 범위를 어디까지 포함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 구체적인 전적을 기준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다만 이러한 징크스들은 대회 결과가 쌓이면서 만들어진 흥미로운 패턴일 뿐 실제 경기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지난 2022년 LCK 4시드로 롤드컵에 참가한 DRX의 '데프트' 김혁규가 '롤드컵 우승 팀 원거리 딜러의 나이는 만 21세 이하다'라는 징크스를 깨고 소년 만화의 정석,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줬듯 말이다.


올해 롤드컵에서도 기존 징크스가 이어질지, 혹은 깨질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요소가 되겠다.


인사이트2022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프트' 김혁규 / 사진 제공 = 라이엇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