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금)

길거리 위생 걱정 없이 에어컨 쐬며 미슐랭 털어먹는 방콕 '실내 수상시장' 인기

뙤약볕 아래 걷다 보면 땀범벅이 되는 방콕 거리 음식 탐방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체감온도 38도를 넘나드는 한낮, 길거리 좌판에서 파는 얼음 띄운 음료와 반쯤 식은 꼬치구이는 맛있어 보여도 배탈 위험을 함께 안고 있다. 방콕 짜오프라야강변의 대형 쇼핑몰 아이콘시암(ICONSIAM)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이런 걱정 없이 태국 전역의 길거리 음식과 수상시장 풍경을 통째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실내로 들어온 수상시장


이 공간의 이름은 '쑥시암(SookSiam)'이다. 약 1만㎡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태국 77개 전체 주(州)의 대표 먹거리와 공예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실내형 문화 전통시장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운영진은 태국 중부의 담넌사두억, 암파와 등 유명 수상시장의 구조를 그대로 재현해 매장 사이사이로 물길을 내고 나룻배 모형을 띄워놓았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인 덕분에 외부 기온과 무관하게 쾌적한 상태에서 쇼핑과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길거리 좌판과 달리 위생 관리 기준을 적용받는 입점 매장에서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짧은 일정 중 물갈이로 컨디션이 무너지는 상황을 피하려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실내 공간이지만 천장 장식과 간판을 태국 전통 가옥 양식으로 꾸며 야외 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잃지 않으려 한 점도 눈에 띈다. 구역은 북부관과 동북부 이산관, 중부관, 남부관 등 지역별로 나뉘어 있어 한 바퀴만 돌아도 태국 전역의 식문화 차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방콕의 길거리 음식 섭취 후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는 여행 후기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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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기후에서 노점의 얼음과 조리 도구 위생 상태가 균일하지 않은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내 상설 매장은 보건 당국의 위생 점검과 임대 계약에 따른 관리 규정을 적용받아 노점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조리 환경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여행자들의 선택지로 부각된다.


태국 77개 주 먹거리 총집합


메뉴 구성은 지역색이 뚜렷하다. 돼지등뼈를 매콤한 국물에 끓여낸 북동부 이산 지역 명물 '랭쌥'부터 꼬치로 구워낸 악어고기, 망고를 찹쌀밥과 함께 내는 '카오니아오 마무앙'까지 태국 각지의 별미가 좌판 형태로 늘어서 있다.


가격대는 1인분에 60밧에서 150밧, 한화 약 2300원에서 5700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어 여러 메뉴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매장 다수가 현지 상인 조합과 협업해 운영되는 구조여서 관광객 대상 바가지 요금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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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간판에 태국어와 영어를 함께 표기해 외국인 여행자도 메뉴를 고르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쌀국수, 뗨땀(파파야 샐러드), 볶음면 등 익숙한 메뉴부터 남부 지역의 생소한 커리까지 선택지가 넓어 재방문해도 매번 다른 조합으로 식사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미슐랭 맛집도 합류


최근 들어 쑥시암은 단순한 먹거리 체험 공간을 넘어 미식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방콕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맛을 인정받은 식당에 부여하는 '빕 구르망'에 선정된 로컬 팟타이 전문점이 쑥시암 내 매장으로 입점하면서다.


미슐랭 셀렉션을 찾아 시내 외곽까지 이동할 필요 없이, 한 건물 안에서 서민 음식부터 미슐랭 인증 메뉴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이콘시암 측은 수상시장 콘셉트에 전통 공연 무대와 수공예 체험 코너를 추가로 운영하며 단순 식당가가 아닌 복합 문화 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매주 정해진 시간대에는 전통 무용과 무에타이 시연도 함께 열려 식사 전후로 볼거리를 챙길 수 있다. 쑥시암 인근 매장에서는 도자기, 염색 직물, 바구니 공예 등 지역 장인의 수공예품도 함께 판매돼, 식사만 하고 지나치기보다 기념품 쇼핑까지 겸하는 동선으로 방문하는 여행객이 많다는 게 현지 가이드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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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정엔 실속 코스


방콕을 3박 4일 이하의 짧은 일정으로 찾는 여행자에게 쑥시암은 동선 효율이 높은 선택지로 꼽힌다.


아이콘시암 자체가 짜오프라야강 선착장과 맞닿아 있어 수상 셔틀보트로 접근할 수 있고, BTS 사판탁신역과 연결되는 무료 셔틀보트도 수시로 운행돼 대중교통만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오후 느지막이 방문해도 저녁 식사와 쇼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쇼핑몰 내 다른 층에는 명품관과 태국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관이 함께 자리해 식사 후 곧바로 쇼핑 일정으로 이어가는 동선도 짜기 쉽다.


결제는 현금과 신용카드, 모바일 큐알 결제가 모두 가능해 환전 부담도 적은 편이다. 강변 쪽 테라스 좌석에서는 짜오프라야강과 야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해 질 무렵 방문하면 식사와 전망을 동시에 즐기려는 이들로 더 붐빈다. 아이콘시암 측은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다국어 안내 표지판과 모바일 지도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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