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러시아 시장 복귀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양사가 러시아 시장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재진출 방안을 살펴보고 있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러시아 현지 공장에 대한 재매입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채 계약을 종료했다. 향후 러시아 시장에 복귀하더라도 기존 생산시설을 다시 확보하려면 별도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14일(현지 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전경 / 현대차
이 대사는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여전히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 시장에 재진출하는 방안에 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사의 발언은 러시아 시장 상황에 대한 관측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실제 재진출을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대사는 러시아 시장 복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았다.
그는 "분쟁 해결이 복귀의 중요한 조건"이라며 "그러나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여전히 러시아 자동차 산업 및 생산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 라다에 이어 각각 판매량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했고, 기아 역시 러시아를 주요 해외 판매시장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2022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부품 공급 차질 등이 겹치면서 현지 생산과 공식 차량 공급을 중단했다.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 / 뉴스1
현대차는 2023년 12월 러시아 생산법인 매각을 결정하고 이듬해 1월 현지 자동차 투자회사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지분 100%를 1만루블(당시 약 14만원)에 매각했다. 해당 공장은 이후 AGR자동차그룹을 통해 운영됐다.
당시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 재진입 가능성을 고려해 일정 기간 공장을 되살 수 있는 재매입 옵션을 계약에 포함했다.
하지만 이 권리는 올해 1월 31일 행사되지 않은 채 만료됐다. 현대차가 공장을 다시 확보하려면 기존 계약에 따른 재매입 권리를 활용하는 대신 현 소유주와 별도 협상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러시아 공장 재매입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기존 판매 차량에 대한 보증수리와 고객 서비스는 계속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