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름 없이 존재하던 바다숲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 해양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린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국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한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호주 등 세계 각국의 바다숲에 이름을 부여하고 이를 지도 서비스에 등록해 대중의 관심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글로벌 사회공헌 캠페인 '이름 없는 숲(Forests Without Names)'이 전날 열린 '서울디자인어워드 2026'에서 'ESG 디자인 임팩트상'을 수상했다.
현대차 이름 없는 숲 캠페인 ‘ESG 디자인 임팩트상’ 수상 이후, 기념 사진을 찍는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 지성원 부사장(오른쪽) / 현대자동차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사람과 사회, 환경의 조화를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발굴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올해 신설된 ESG 디자인 임팩트상은 디자인·ESG 분야 전문가 추천을 거쳐 사회·환경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 기업 프로젝트에 수여한다.
현대차의 '이름 없는 숲'은 수면 아래에 있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바다숲에 이름을 부여하는 프로젝트다. 바다숲의 존재를 대중에게 알리고 해양 생태계 보전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는 앞서 2023년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바다숲 블루카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울산 2개 해역에 총 3.96㎢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올해 5월부터는 공공기관과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과 협력해 바다숲에 이름을 붙이는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울산 동구 주전동에 조성된 바다숲에 '울림(Ullim) 바다숲'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울릉군과 협력해 울릉도에 있는 천연 바다숲에도 '통구미(Tonggumi) 천연 바다숲'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현대차 이름 없는 숲 캠페인 대표 이미지 / 현대자동차
해외에서도 캠페인이 이어졌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현지 해양 비정부기구(NGO)와 주민 단체가 참여해 바다숲에 '아우켄 아이켄(Auken Aiken)'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현지 원주민 언어로 '삶의 터전'을 뜻한다.
호주에서는 해양 전문가와 지역 공동체가 바다숲의 후보 명칭을 선정하고 글로벌 대중 투표를 진행했다. 최종 선정된 이름은 현지 원주민 언어로 '가재'를 뜻하는 '양가(Yanggaa)'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들 바다숲의 명칭은 구글맵과 카카오맵에도 등록됐다. 기존에는 지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바다숲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해 해양 생태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이름 없는 숲' 캠페인은 오는 25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둘레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디자인위크 기간에 마련된 전시를 통해 캠페인의 진행 과정과 해양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소개한다.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 부사장은 "이번 수상은 '이름 없는 숲' 캠페인을 통해 바다숲의 가치를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리고, 해양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을 사회적 논의로 확장한 점을 인정받아 뜻깊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서울디자인어워드 시상식이 열린 '서울디자인콘퍼런스: THINK MAKE CHANGE'에서 기후·생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나무의 시점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나무 특파원(Tree Correspondents)' 캠페인 등 환경 문제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사례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