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다음달 16일부터 지하철 9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열차 운행 방식을 개편하고, 주요 정류소에만 정차하는 중앙차로 간선 급행버스 4개 노선을 시범 운영한다.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혼잡을 줄이고 서울 외곽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의 통행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14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대중교통 급행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9호선은 개통 이후 처음으로 시간대별 수요에 맞춰 급행열차와 일반열차의 운행 비율을 조정한다. 오전 5시40분부터 7시까지 개화역에서 중앙보훈병원역 방향으로 운행하는 상선은 기존 급행·일반열차를 한 대씩 번갈아 운행하던 방식에서 급행열차 2대를 연속 운행한 뒤 일반열차 1대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서울 9호선 급행운행 개편도 / 서울시
출퇴근 시간대 열차 집중 투입 시점도 앞당긴다. 출근 시간대 집중 운행은 기존 오전 6시30분에서 오전 5시40분으로 50분 일찍 시작한다. 퇴근 시간대 집중 운행 시간은 기존 오후 4시30분~7시에서 오후 4시~6시30분으로 30분 앞당겨진다.
서울시는 운행 개편으로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급행열차의 최고 혼잡도(30분 평균)가 하선 기준 기존 192.5%에서 172.1%로 2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선도 182.3%에서 174.2%로 8.1%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30분~7시30분에는 하선 최고 혼잡도가 180.5%에서 160.3%로 2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선 혼잡도는 149.8%에서 147.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하철 개편과 함께 서울 외곽에서 도심·부도심으로 향하는 장거리 출근자를 위한 중앙차로 간선 급행버스도 도입한다. 기존 간선버스 일부를 새벽과 오전 출근 시간대에 급행 방식으로 운행하는 것으로, 중간 정류소를 건너뛰고 주요 거점에 집중 정차하는 방식이다.
시범 노선은 총 4개다. 도봉차고지~시청역을 잇는 도봉·미아로 축, 강동차고지~충정로역의 천호대로 축, 상암차고지~시청역의 수색·성산로 축, 강서차고지~영등포역의 공항대로 축이다. 서울시는 출근 수요와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해 대상 구간을 선정했다.
강서구 염창역에서 시민들이 힘겹게 탑승하는 모습. 2024.2.29/뉴스1
각 노선에는 차량 2대씩 투입한다. 운행 횟수는 새벽 시간대 1회, 오전 출근 시간대 2회로 하루 총 3회다. 새벽 출발 시각은 도봉차고지 오전 4시30분, 강동차고지 오전 4시20분, 상암차고지 오전 4시10분, 강서차고지 오전 4시다. 오전 출근 시간대에는 4개 노선 모두 오전 7시와 7시30분에 각 차고지에서 출발한다.
급행버스는 기존 노선의 전체적인 운행 경로를 유지하면서 외곽 구간에서 승객을 태운 뒤 중간 정류소를 통과해 도심 주요 정류소에 정차한다.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설치된 추월 차로를 활용한다.
기존 150번·370번·470번·605번 버스를 활용해 운영한다. 서울시는 과거 360번과 146번 급행버스가 올림픽대로 등을 이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추월 차로를 활용해 운행 시간을 약 10%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봉차고지에서 시청역까지 운행하는 급행 150번이 대표적이다. 도봉산역과 쌍문역 등 외곽 정류소에서 승객을 태운 뒤 수유역·미아역·미아사거리역 등 중간 주요 정류소는 정차 없이 통과하고 종로와 시청 일대에 집중적으로 정차한다. 전체 33개 정류소 중 14곳을 건너뛰고 19곳에만 정차하는 방식이다.
급행버스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정류소를 이용하거나 단거리를 이동하는 승객은 기존 일반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급행 운행을 마친 차량은 다시 기존 일반 노선에 복귀해 정상 운행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방식으로 버스의 전체 이동 시간이 기존보다 약 10%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간선급행버스 4개노선 통합 / 서울시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시민들의 이동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출퇴근시간대에 필요한 교통서비스를 집중 공급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며 "기존 대중교통의 운행 효율을 높여 시민들이 혼잡 완화와 이동시간 단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서울 대중교통의 운영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