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 사건인 1·21사태 이후 58년간 굳게 닫혔던 서울 백악산의 마지막 미개방 구역이 드디어 일반에 공개된다.
14일 국가유산청은 명승으로 지정된 서울 백악산 일원의 남서자락 탐방로 1.32㎞를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방은 백악산의 모든 주요 등산로를 하나로 연결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전망이다.
백악산은 1·21사태를 계기로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일반인의 접근이 전면 통제됐다. 이후 2020년 북측 한양도성 탐방길 2.2㎞가 첫 개방됐고, 2022년에는 남동자락 숲 구간 3.0㎞가 추가로 열렸다.
백악산 3단계 개방 구간 주요 조망점 / 국가유산청
이번 3단계 개방으로 백악산에 남아 있던 마지막 통제 구역이 완전히 해제되면서 자연과 역사문화유산을 아우르는 완전한 탐방 코스가 완성됐다.
새롭게 개방되는 구간은 창의문에서 백악산 정상 방향의 첫 쉼터인 돌고래쉼터를 출발점으로 한다.
탐방객들은 이곳에서 인왕산과 남산, 청와대, 경복궁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이어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한다'는 의미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는 만세동방 약수터를 지나 1968년 북한 무장공비와 우리 군경의 치열한 교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1·21사태소나무까지 총 1.32㎞ 구간이 개통된다.
전체 탐방로 개방 현황 / 국가유산청
백악산 탐방로가 전면 연결됨에 따라 방문객들은 사적으로 지정된 서울 한양도성은 물론 부아암, 삼태성바위, 만세동방 약수터, 촛대바위, 법흥사터 등 산 전체에 산재한 역사문화유산을 제한 없이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백악산에 담긴 조상들의 생활상과 신앙, 역사의 자취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소나무 숲과 암석이 조화를 이룬 백악산을 걸으며 인왕산을 마주 보는 산세를 감상하고, 청와대와 경복궁·광화문에서 남산과 현대 서울로 이어지는 시원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