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악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가 멜론 차트 3위에 올랐다. AI가 부른 노래가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3일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오후 4시 기준 멜론 톱100에서 3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발매된 이 곡은 지난 9월부터 차트 상승세를 보이며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 생성 AI 서비스 수노(Suno)를 통해 제작된 발라드곡이라는 점이다.
멜론
머무르가 기획과 작사, 전체 프로듀싱을 담당했지만 실제 노래를 부른 주체는 AI다.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AI 보컬 곡이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이렇게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곡이 역주행한 배경에는 리스너들의 강한 공감대가 자리한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라는 제목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에서 여전히 불안과 피로에 시달리는 리스너들의 감정을 파고들었다.
멜론
곡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보면 취업, 직장 생활, 경제적 부담 등 현실적 고민을 안고 사는 2030세대들이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AI가 제작한 음악임에도 감정적 위안을 얻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하지만 AI 음악의 차트 진입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AI가 부른 노래를 기존 가수들의 음악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사람이 직접 부른 곡과 AI 보컬 곡이 같은 차트에서 경쟁하는 것의 공정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제작 방식만을 근거로 AI 음악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도 있다. AI가 부른 노래로 위로받았다는 반응부터 기존 음악보다 취향에 부합한다는 평가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머무르는 AI로 제작한 곡을 둘러싼 다양한 반응을 예상한 듯하다. 그는 멜론에 게재한 곡 설명에서 "저에게 AI는 현대적인 악기이자, 제 상상을 함께 현실로 옮겨주는 파트너다. 도구는 변해도 이야기는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저의 진심이 여러분의 지친 하루 끝에 다정한 머무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외에도 조선힙합의 '마음의 숲' 역시 멜론 톱100에 이름을 올렸다. AI 음악의 영향력이 음악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