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수)

LG전자 인도 상장 1년...본사는 1.8조 확보, 현지는 자체 증설

지분 15% 매각 대금 본사 귀속...스리시티 투자금은 내부 재원으로

에어컨용 압축기 연산 200만대 추가 계획...다른 가전업체 판매·수출 추진


LG전자가 인도법인 상장으로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현금화한 가운데 현지에서는 자체 재원으로 세 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인도법인은 스리시티 공장에서 올해 4분기 에어컨용 압축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는 새 공장에서 생산될 압축기를 인도 현지 또다른 공장에서 만드는 LG 에어컨에 공급할 계획이다. 다른 가전업체에 판매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본사가 지분 매각 대금을 확보한 이후에도 인도법인은 공장 건설과 생산라인 설치를 이어가고 있다.


본사로 간 지분 매각 대금...스리시티 투자는 현지서 충당


LG전자 푸네공장 전경 / 사진=LG전자LG전자 푸네공장 전경 / 사진=LG전자


14일 LG전자에 따르면 인도법인은 지난해 이날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했다. LG전자는 신주 발행 없이 보유하던 인도법인 지분 15%를 구주매출로 처분하고 나머지 85%를 남겼다.


지분 매각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도 세법에 따라 세금을 공제한 뒤 매각 대금을 본사로 송금했다고 밝혔다.


인도법인은 상장에 앞서 지난해 5월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서 제3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총투자 계획은 500억루피다. 13일 매매기준율인 루피당 14.12원을 적용하면 약 7060억원이다.


LG전자는 스리시티 투자를 내부 재원으로 충당한다는 기존 방침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생산라인 설치에 맞춰 순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인도법인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현금은 약 172억루피였다. 같은 기간 설비 등 취득 지출은 약 117억루피였다. 원화로 환산하면 각각 약 2430억원과 1655억원이다.


올해 6월 말 현금·은행예금 잔액은 570억7000만루피로, 같은 환율을 적용하면 약 8060억원이다. 인도법인은 지난 8월 기업설명회(IR)에서 외부차입 없이 내부 재원으로 스리시티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 / 사진제공=LG전자LG전자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 / 사진제공=LG전자


상장 이후 LG전자 사업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현지 사업 실적이 늘었다. 인도법인의 올해 4~6월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5%, 27.2% 증가했다. 회사는 대형 TV와 고용량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판매량 증가에 따른 비용 효율 개선 등을 실적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압축기 연산 200만대 증설 계획...외부 판매·수출도 준비


스리시티 공장에서는 압축기에 이어 에어컨 완제품 생산이 시작된다. LG전자는 올해 10~12월 압축기, 내년 1~3월 에어컨 생산을 시작한다는 기존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확인했다. 두 일정 모두 양산 시작 기준이다.


에어컨용 압축기 생산능력은 기존 그레이터노이다 공장의 연간 100만대에 스리시티 공장 200만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증설을 마치면 인도 내 에어컨용 압축기 생산능력은 연간 300만대로 늘어난다.


늘어나는 생산능력에 맞춰 외부 판매도 추진한다. LG전자는 스리시티에서 생산할 압축기를 자사 에어컨에 공급하는 것과 함께 다른 가전업체에 판매하거나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공장에 대한 투자도 계속한다. 인도법인은 8월 IR에서 푸네와 그레이터노이다 생산시설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 북부 그레이터노이다와 서부 푸네에 있는 생산거점은 스리시티를 포함해 세 곳으로 늘어난다. 스리시티는 남부 첸나이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남부 지역 공급과 인접 국가 수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2025년 3월 인도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한 구광모 회장 모습 / 사진제공=㈜LG2025년 3월 인도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한 구광모 회장 모습 / 사진제공=㈜LG


인도법인은 지난 5월 IR에서 남부 지역의 사업 비중을 전체의 38~40%로 제시했다. 스리시티 공장을 통해 이 지역의 생산·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물류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세 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체계에 대해 "인근 지역에 효율적인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도 내수 공급물량 외에도 수출물량을 고려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