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2일 차에 접어든 남규홍 PD의 신작 예능 '계약결혼'이 달콤한 로맨스 이면에 도사린 현실적인 갈등 요소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Joy와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계약결혼' 3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양 채널 합산 분당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정현·정민현, 강정환·정유진 두 부부가 진짜 결혼생활의 면면과 맞닥뜨리는 과정이 그려졌으며, 스튜디오의 안정환, 효연, 프로미스나인 이채영이 참견단으로 나서 몰입도를 더했다.
최정현과 정민현은 첫날밤 이후 애정을 과시하며 신혼 분위기를 이어갔다. 최정현은 첫날밤 자신의 코골이 탓에 설치잠을 잔 아내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직접 식사를 차려냈다. 이에 정민현은 "누군가 저한테 아침밥을 차려준 적이 거의 없다. 진짜 감동이었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고, 준비한 커플 잠옷을 선물했다.
KBS Joy?MBC에브리원 ‘계약결혼’
두 사람은 동네 산책과 대형마트 장보기 데이트를 즐기며 식성과 음료 취향까지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민현은 "큰 마트에서 같이 장을 보니까 '진짜 결혼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최정현은 과거 혼자 혹은 어머니와 마트를 찾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죄송한 마음도 있고... 자격지심 같은 걸 수도 있고 이 나이 먹도록..."이라며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핑크빛 분위기 속에서도 불협화음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비흡연자인 정민현이 최정현의 소지품인 수건과 수면 안대에서 배어 나온 심한 담배 냄새를 감지한 것이다. 정민현은 "수건에서도 안대에서도 담배 냄새가 너무 많이 나니까 약간 현실로 확 다가온 것 같다"라고 털어놓으며 갈등의 전조를 알렸다.
미국 시애틀에서 신혼을 보낸 강정환과 정유진 부부 역시 상반된 온도 차를 겪었다. 출산 후 반지를 끼지 않아 어색해하던 정유진은 "부부라는 소속감이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강정환도 집안의 온기를 언급했다. 장보기에 나선 두 사람은 꼼꼼히 물가를 따지는 정유진과 아내의 의견에 맞춰 발걸음 속도를 늦추고 면도 제안을 수용하는 강정환의 배려로 안정을 찾는 듯했다.
문제는 야간에 발생했다. 저녁 식사 후 술이 약한 정유진이 먼저 잠든 사이, 홀로 남은 강정환이 맥주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술을 연거푸 들이켰다.
결국 만취 상태가 된 강정환은 늦은 시각 곳곳에 전화를 걸었고 소음에 깬 정유진이 뒤치다꺼리를 맡았다. 정유진은 남편을 화장실로 이끌고 물을 챙기며 잠자리를 봐줬으나, 속마음 인터뷰를 통해 "저런 모습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술을 마시고 기억 못 하는 거 싫다. 인사불성 되거나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음주 습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다음 회 예고편에서는 자녀 계획을 두고 "원치 않게 둘을 가졌잖아요"라고 깊은 고민을 털어놓는 정유진과, 남편의 과도한 자기애를 우려하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되묻는 정민현의 모습이 교차하며 두 부부의 현실적인 충돌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