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방플논란'에 성장동력 부재 우려까지... 크래프톤, 목표가 29만원으로↓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에 이어 신작 부재에 따른 성장 우려까지 안으면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졌다. 주력 게임인 PUBG 의존도가 여전한 가운데 향후 실적 성장을 이끌 신작이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13일 메리츠증권은 크래프톤의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하향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장기적으로도 PUBG 외 유의미한 성장을 기대할 만한 신작이 부재하다는 판단에서다.


크래프톤의 최근 주가와 투자 심리에 부담을 더한 요인으로는 PUBG e스포츠 대회에서 발생한 공정성 논란도 꼽힌다. 지난달 열린 PUBG 아시아 스타즈 대회에서 베트남 선수 2명이 외부 중계를 통해 경기 정보를 파악한 뒤 팀원에게 전달한 정황이 확인됐다. 


크래프톤의 늦은 대응으로 문제는 한국 참가팀의 경기 불참 선언과 스폰서 기업들의 프로모션 중단으로까지 확산했다. 크래프톤은 이후 운영과 소통의 실패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사진 제공 = 크래프톤사진 제공 = 크래프톤


다만 메리츠증권이 목표 주가를 낮춘 직접적인 배경은 실적 전망과 신작 부재에 대한 우려다. 메리츠증권은 크래프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 1210억 원, 2942억 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5.6% 감소하는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높은 외화 자산 규모로 인해 앞선 1·2분기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던 영업외손익이 3분기에는 반대 효과를 내면서 순이익이 1362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우호적이었던 환율이 빠르게 되돌려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력 게임 PUBG의 실적 변동성도 과제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PUBG의 분기별 성과가 게임 내 이벤트 배치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2분기 높은 실적 성장 이후 3분기 성장세가 둔화한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와 유사한 PC 이벤트 일정이 예정된 4분기에는 성장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신작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크래프톤이 'PUBG: 블랙 버짓' 개발 종료를 발표하면서 관련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해당 게임은 크래프톤이 상장 당시부터 주요 신작으로 소개했던 작품으로, 기존에 가정했던 2027년 출시 계획도 무산됐다.


사진 제공 = 크래프톤사진 제공 =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올해 게임스컴에서 '제타', '에이지트위스터', '타래' 등 총 5개의 신규 지식재산권(IP)을 공개하고 일부 작품의 데모 시연을 진행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공개된 신작 가운데 과거 2024년 '인조이' 수준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끈 작품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크래프톤이 지난 5년간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고 매년 1~2개 작품을 출시했지만, PUBG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서브노티카2'가 판매 성과를 거뒀지만, 이미 인지도가 있는 IP를 외부 스튜디오 인수를 통해 확보한 사례인 만큼 자체적인 신규 IP 육성 역량을 입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현재 공개된 라인업 중 2027년 기존 PUBG 외 유의미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신작이 부재해 보인다"고 밝혔다.


대회 운영 논란으로 브랜드 신뢰에 부담이 더해진 상황, 실적과 기업가치의 중장기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PUBG 의존도를 낮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전 거래일 기준 크래프톤 종가는 18만 9700원이다.


사진 제공 = 크래프톤사진 제공 = 크래프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