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멕시코 음식 전문점 치폴레의 인수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대형 인수합병(M&A) 대신 자체 경영 정상화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 부인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스타벅스 대변인은 CNBC를 통해 "스타벅스는 치폴레를 인수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스타벅스가 최근 수개월간 자문사들과 함께 치폴레 인수 제안을 검토해 왔다"고 보도한 지 나흘 만에 나온 명확한 해명이다.
당초 스타벅스는 FT 보도 직후 경영 정상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으나,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인수설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이번 인수설이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던 배경에는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의 이력이 자리 잡고 있다. 니콜 CEO는 2018년부터 약 6년간 치폴레의 경영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지난해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이 때문에 그가 친정집이나 다름없는 치폴레를 인수해 다시 품에 안을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렸다.
보도 당시 치폴레의 시가총액은 약 410억 달러(약 54조 7,760억 원)에 달했다. 만약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면, 2014년 버거킹이 캐나다 커피 체인 팀홀튼을 114억 달러(약 15조 2,000억 원)에 사들인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외식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M&A가 될 뻔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초대형 M&A 대신 '본업 내실 다지기'를 선택했다. 최근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본질로 돌아가자는 취지의 '백 투 스타벅스(Back to Starbucks)' 전략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측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
감을 드러내며, 이달 말 예정된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2027회계연도까지의 장기 비전과 전망을 상세히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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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설이 최종 해명되자 뉴욕증시에서 두 회사의 주가는 즉각 반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치폴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 하락 마감했다. FT 보도 직후 M&A 기대감으로 7% 이상 급등했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반면 M&A 추진 소식에 자금 부담 우려로 급락했던 스타벅스 주가는 1.69%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CNBC는 스타벅스 주주들이 실적 회복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두고 수십조 원 규모의 대형 인수에 나서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으나, 공식 부인으로 이러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불식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외식업계는 스타벅스가 당분간 외부 확장보다는 내부 체질 개선에 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M&A라는 변수에서 벗어난 만큼, 기존 매장의 경쟁력 강화와 고객 경험 개선, 메뉴 혁신 등 본연의 가치를 되살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