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업무방해 혐의 수사 의뢰...산안법 위반 68건 적발
"조사 적극 협조"...외부 전문가 위원회 개선 논의 수용
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에서 특수건강진단을 앞둔 노동자들에게 납 배출을 촉진하는 주사를 투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인환 대표이사가 공식 사과했다.
고용노동부가 회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가운데 김 대표는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DN오토모티브 회사 전경 / 사진제공=DN오토모티브
12일 김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울산공장의 작업 환경 및 보건 관리 사안으로 국민 여러분과 임직원분들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직원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중금속 배출을 촉진하는 '킬레이션' 주사를 '비타민 주사'라고 안내하고, 특수건강진단 전에 투약하도록 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검진에서 혈중 납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회사가 사전 혈액검사 결과에 따라 투약 대상과 횟수를 정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회사는 킬레이션 주사를 비타민 주사라고 설명한 적이 없으며 치료는 직원들의 자율적인 선택에 따라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대표 명의 입장문에는 투약 대상과 횟수의 결정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담기지 않았다.
노동부는 지난 1월 말 관련 제보를 받은 뒤 사실관계 확인과 안전보건감독, 정밀 작업환경측정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감독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68건을 적발했으며 입건·송치와 과태료 4620만원 부과 등의 조치를 했다.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7일까지는 납 노출 공정에 사용중지 명령도 내렸다.
특수건강진단 직전 킬레이션 투약에 대해서는 정부의 노동자 건강보호 조치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해 지난 8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울산경찰청이 수사하고 있다. 노동부는 동종 배터리 제조 사업장 14곳에 대한 기획감독에도 착수했다.
김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실시될 정부 기관의 조사, 전문가의 건강검진, 안전보건진단, 역학조사 등 모든 절차에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회피 없이 엄중히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외부 전문가 논의도 수용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지난 8일 노사정이 추천한 전문가 9명으로 'DN오토모티브 납 노출 규명과 작업환경 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건강·작업환경·역학조사 등 3개 분과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회사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함을 겸허히 인정한다"며 위원회를 적극 지원하고 논의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자체 투자와 직원 보건 조치를 확대하고 노동조합·정부·전문가와 협력해 작업환경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을 이행하겠다고도 밝혔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달 18일 역학조사평가위원회를 열고 집단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은 퇴직자를 포함한 DN오토모티브 전·현직 노동자 전체로, 납 노출에 따른 건강 영향을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