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월)

코란도·무쏘·렉스턴의 유산... KGM, 전기 픽업ㆍ차세대 SUV로 재도약 노린다

KG모빌리티(KGM)가 국내 판매 부진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SUV 전문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코란도·무쏘·렉스턴으로 쌓아온 브랜드 자산을 활용하면서 전기 픽업과 차세대 SUV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KGM이 이러한 전략을 택한 배경에는 달라진 시장 환경이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SUV와 전동화 차종을 확대하면서 KGM이 강점을 보여왔던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KGM은 기존 모델의 특성과 개발 경험을 계승하는 한편, 외부 업체와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신차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575869-kgm-our-story-2001-rexton-1-4e76eb-original-1738939175.jpg2001년 출시된 렉스턴 / KGM


KGM의 SUV 역사는 1983년 코란도에서 본격화됐다. 지프형 사륜구동차로 출발한 코란도는 1996년 뉴 코란도를 통해 독특한 디자인과 오프로드 성능을 앞세우며 젊은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1993년 등장한 무쏘는 SUV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 메르세데스-벤츠 기술을 활용한 엔진과 승용차에 가까운 상품성으로 시장을 공략했고, 2002년 무쏘 스포츠를 통해 국내 레저형 픽업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2001년 출시된 렉스턴은 고급화 전략의 중심이었다. '대한민국 1%'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프리미엄 SUV 시장에 진입했고, 프레임 기반 대형 SUV의 계보를 이어왔다.


코란도는 정통 오프로더, 무쏘는 실용성, 렉스턴은 고급화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경쟁력을 쌓았다. KGM은 이러한 SUV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픽업과 전동화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G모빌리티가 올해 1월 출시한 신형 픽업트럭 '무쏘'.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구성해 픽업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 KGMKG모빌리티가 올해 1월 출시한 신형 픽업트럭 '무쏘'.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구성해 픽업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 KGM


KGM은 지난해 무쏘를 픽업 통합 브랜드로 재편하고 첫 모델로 전기 픽업인 무쏘 EV를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가솔린·디젤 엔진을 탑재한 신형 무쏘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과거 무쏘가 SUV와 픽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면, 새로운 무쏘는 KGM의 전동화 전략까지 담당하고 있다.


판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5월 신형 무쏘는 국내외에서 1만1538대 판매됐다. 지난 9월에는 무쏘 1597대와 무쏘 EV 1117대가 수출되며 해외 판매를 뒷받침했다.


픽업 시장에서 무쏘의 이름을 되살린 KGM은 차세대 SUV 개발에서도 기존 브랜드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KG모빌리티 콘셉트 차량 F100 / 뉴스1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KG모빌리티 콘셉트 차량 F100 / 뉴스1


KGM은 2030년까지 중·대형 SUV 'SE10'과 정통 SUV 성격의 'KR10' 등을 포함해 신차 7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SE10은 중국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과 KGM의 SUV 개발 경험을 결합하는 프로젝트다.


쌍용차 시절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기술 제휴로 무쏘의 상품성을 높였던 KGM은 최근 차량 플랫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체리자동차와의 공동 개발은 투자 부담을 낮추고 신차 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판매 실적은 이러한 변화가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지난 9월 KGM의 국내 판매량은 21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8.8% 감소했다. KGM은 전기차 보조금 소진 등을 원인으로 설명했다. 반면 수출은 6763대로 3.5% 증가했지만 전체 판매량은 16.7% 줄었다.


지난 8월 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KGM과 중국 체리자동차의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 양사는 차세대 SUV 개발과 미래차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 KGM지난 8월 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KGM과 중국 체리자동차의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 양사는 차세대 SUV 개발과 미래차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 KGM


국내 판매 감소와 수출 증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KGM에는 내수 회복과 해외 판로 확대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코란도·무쏘·렉스턴으로 쌓아온 SUV 개발 경험은 KGM의 신차 전략을 뒷받침하는 자산이다. 앞으로는 신형 무쏘의 판매 흐름을 유지하면서 차세대 SUV의 상품성을 실제 판매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재도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