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월)

니켈·코발트 없는 LFP 배터리도 쓸까... 폴스타가 '새 배터리' 검토하는 이유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삼원계(NMC) 배터리에서 선택지를 넓히고, 저탄소 소재 활용을 확대해 2035년까지 탄소중립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 카엑스퍼트(CarExpert)에 따르면 프레드리카 클라렌 폴스타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최근 신형 폴스타 4 출시 행사에서 LFP 배터리를 탄소중립 전기차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클라렌 CSO는 "현재 우리 차량에는 여전히 NMC(NCM)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지만, 탄소중립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어떤 배터리 화학 조성이 가장 적합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Polestar 4 is heading to Europe in early 2024 - electrive.com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전기 SUV 쿠페 '폴스타 4' / 폴스타


이어 "LFP 배터리는 탄소중립 방식으로 생산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를 들어 인은 기존처럼 모로코에서 채굴하는 대신 폐수에서 회수할 수 있고, 철은 재활용 금속에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FP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 원재료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열적 안정성과 수명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에너지 밀도가 개선되면서 전기차 적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6'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 가운데 LFP 비중은 55%를 넘어섰다.


폴스타가 LFP 배터리를 도입하면 기존 고성능 전기차 중심의 배터리 전략에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고려한 선택지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구체적인 적용 차종과 도입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폴스타는 배터리 외에도 차량을 구성하는 소재의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Polestar Global Media Newsroom폴스타가 공개한 고용량 배터리 팩 구조 이미지 / 폴스타


클라렌 CSO가 제시한 세 가지 핵심 방향은 LFP 배터리 활용, 재활용이 용이한 금속 소재 확대, 바이오 기반 소재 개발이다.


특히 재활용 과정에서 품질을 유지하기 쉬운 금속 소재의 활용도를 높이고, 식물 등 생물 유래 원료를 활용한 내장재 개발을 통해 석유화학 소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폴스타가 2021년부터 추진해 온 '폴스타 0 프로젝트(Polestar 0 Project)'와 맞닿아 있다.


폴스타 0 프로젝트는 탄소배출권 구매나 나무 심기 등 상쇄 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원재료 채굴부터 부품 생산과 차량 제조에 이르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초 2030년까지 탄소중립 자동차를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기술 개발과 공급망 전환의 복잡성을 고려해 목표 시점을 2035년으로 조정했다.


Banbrytande projekt bygger framtidens elbil utan klimatavtryck | Mittuniversitetet miun.se폴스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소재 연구 협력 거점 '미션 0 하우스'에서 관계자들이 연구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Mid Sweden University


이를 위해 스웨덴 예테보리의 연구 거점 '미션 0 하우스(Mission 0 House)'에서 대학 및 기업들과 함께 저탄소 철강과 배터리 소재, 바이오 기반 소재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판매 차량 1대당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폴스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5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판매 차량 1대당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2020년 45.9tCO₂e(이산화탄소 환산톤)에서 2025년 31.7tCO₂e로 약 31% 감소했다.


폴스타는 2030년까지 판매 차량 1대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2040년에는 전체 가치사슬에서 기후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