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명이 다친 대구 상가 천장 붕괴사고 당일 이재명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방문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정치권 공방이 벌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의 당시 행적과 사고 대응을 문제 삼았고, 청와대는 골프장 현장에서 보고를 받은 뒤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11일 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상가 천장 붕괴사고 당일 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전날 태릉CC에서 골프를 치고 대통령 전용 클럽하우스를 이용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 경호차량 행렬이 10일 오전 태릉CC로 향했다가 오후 4시49분께 나왔다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경호차량이 골프장 안에 주차된 모습과 차량을 에스코트하기 위해 경찰 오토바이가 대기한 장면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대통령 방문 때만 개방된다는 클럽하우스의 문이 열려 있었고, 그 앞에도 경호차량이 주차돼 있었다는 주장도 내놨다. 주 의원은 이를 근거로 이 대통령의 골프 및 전용 시설 이용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해군 장병 실종 당시의 대통령 일정 논란도 거론하며 "벌써 세 번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일 분 단위, 초 단위로 붕괴 사고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10일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은 현장에서 대구 상가 천장 붕괴사고를 보고받고 관계기관에 구조와 수습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피해 상황과 사망자 여부, 부상 정도 등을 보고받았다. 이후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사고를 수습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과 사적인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뉴스1
사고는 10일 오전 10시16분께 대구 북구 관음동의 4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업체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던 공간의 천장 마감재가 무너졌다. 현장에 있던 66명이 대피했으며, 소방당국은 38명이 경상을 입고 이 가운데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집계했다.
경찰은 부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피해 상황을 확인했으며, 11일 오전까지 5명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시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사고 당시 영상이 담긴 홈캠도 확보해 천장 구조물의 결함과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