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1일(일)

'좌아하게' 논란에 이재명 "문재인 대통령 시절부터 쓰던 말"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서 사용한 '좌아하게'라는 표현을 둘러싼 논란에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이 표현이 극우 커뮤니티 용어라는 지적에 대해 민주개혁진영에서 사용하던 언어유희라고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11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좌아하게'라는 말은 일베에서 쓰던 말이 아니라 민주개혁진영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절부터 쓰던 말이고, 우아하게라는 말을 장난스럽게 비튼 말장난(언어유희)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지지자들과 소통 과정에서 이 표현을 사용했다가 일간베스트(일베) 용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엄혹하고 바쁜 세상이지만 가끔씩은 맑은 하늘도 쳐다보고 주변도 둘러보는 여유도 가지면서, 해학과 유머 장난도 즐겨 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엄중 진지 권위도 중요한 덕목이지만, 드라마를 다큐 취급하는 과잉진지도 경계하자"고 덧붙였다.


origin_한·이집트공동언론발표하는이재명대통령.jpg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그는 "소통의 장에 폭언 욕설 비아냥으로 오물을 뿌리는 행위는 소통이 아니라 소통방해"라며 "저는 폭언 욕설 비아냥 허위사실 유포하는 계정 보는대로 다 차단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신고까지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당연히 반대의견을 내거나 비판을 한다고 차단하지는 않는다"며 "우아하게든 좌아하게든 품격과 예의를 갖춘 의견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회고하며 SNS 소통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고 박원순 시장님이 생각난다. 뛰어난 아이디어 맨이셨고 언제나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시며 즐기시던 분이었다"며 "제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서울시 공관에서 박 전 시장과 만났던 일화를 전했다. 박 전 시장이 "자신의 SNS 댓글을 읽을 수 없다고 아쉬워하셨다. 폭언 욕설로 도배되어 도저히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며 차단을 권했지만, 박 전 시장은 "소통을 한다면서 차단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폭언 욕설 저급한 비방을 방치하니 정상 계정들도 접근을 꺼려 댓글창이 쓰레기장이 되고 만 것"이라며 "그 이후 고 박시장님도 악성 계정들을 차단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글은 이 대통령의 SNS 활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11일 오전 10시 15분까지 X에 35건의 글을 게시했다. 같은 날 오전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X에 '대통령의 소통'이라는 글을 통해 "SNS는 국민과 소통하는 여러 통로 중 하나일 뿐"이라며 대통령의 SNS 소통 취지를 설명했다.


캡처_2026_10_11_11_56_03_646.jpg이재명 대통령 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