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이 후배 가수 저격 논란 이후 다시 무대에 올라 48년 음악 여정을 진솔한 라이브로 풀어냈다.
심수봉은 지난 7일 방송된 EBS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해 대표 명곡과 다채로운 악기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마주했다. 앞서 후배 가수 김다현을 향한 공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뒤 사과했던 심수봉은 이날 무대에서 오롯이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의 시작은 강렬한 드럼 솔로였다. 이어 '그때 그 사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미워요' 등 반세기에 걸쳐 사랑받은 명곡들을 차례로 부르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가 돋보인 '왕벌의 비행'을 비롯해 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부른 '내 님의 사랑은', '품어줄 안아줄'까지 선보이며 1세대 싱어송라이터의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EBS
무대 중간마다 털어놓은 속마음도 객석에 닿았다. 심수봉은 "인생의 굴곡마다 음악이 큰 힘이 됐고, 음악이 있어서 인생사를 버틸 수 있었다"며 지난 48년의 세월을 돌아봤다. 특히 아픈 사연을 담은 곡 '무궁화'를 소개하면서 "그 노래 덕분에, 그리고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 여러분의 변치 않는 사랑이 저를 구해주셨다"며 오랜 시간 함께해 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음악적 뿌리에 대해서도 담담히 짚었다. 심수봉은 "내 음악의 색깔은 모두 하나, 바로 '공감과 위로'"라며 "어렸을 적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평생 홀어머니와 외롭게 살았다. 그래서 내 노래에는 쓸쓸함이 배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고단하고 슬픈 인생에 대해 공감과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비나리'와 '백만송이 장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