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한국 극장가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하자 일본 주요 경제지가 그 배경을 집중 분석했다.
지난 6일 닛케이는 이 애니메이션이 지난달 30일 한국 개봉 이후 6일 만에 7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치이카와가 '먼가(뭔가) 작고 귀여운 녀석'의 첫 글자를 딴 '먼작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며, SNS상에서 캐릭터들의 풀뽑기 자격시험과 소박한 생활 모습에 열광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일을 하고 돈을 벌며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거나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일본에서 지난해 7월 24일 개봉해 한 달 뒤인 8월 20일까지 1천133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이어진 연휴 기간 '암살자(들)' 다음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영화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닛케이는 한국 젊은 관객들이 영화 속 내용에 깊이 공감하면서 흥행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 언론이 치이카와를 현실의 하루벌이 노동자에 가깝다고 평가한 대목을 인용하며, 한국 청년층 역시 치열한 취업 경쟁과 자격증 취득 준비에 시달리고 높은 집값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급사 CJ ENM의 마케팅 전략도 주목받았다. 닛케이는 "CJ가 케이팝 방식의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며 "캐릭터들의 댄스 라이브를 CJ 산하 음악전문 채널 엠넷(Mnet)에서 방송하고 무대인사 행사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서울 중심가에 연 굿즈샵에는 연일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