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금)

엔진 6기 조립부터 발사 콘솔 운용까지... 누리호 5차서 한화에어로 역할 빛났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제작을 총괄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핵심 엔진 제작과 발사체 조립에 이어 이번에는 발사통제센터 주요 콘솔까지 직접 운용하며 민간 주도 우주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내년 6차 발사에서는 일부 핵심 지휘 업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발사 운용 과정에 참여할 계획이다.


8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전날 낮 12시 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해 5차 발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발사에서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9기가 목표 궤도에 투입됐다. 다만 탑재된 큐브위성 10기 가운데 1기는 분리되지 못했다. 누리호는 2022년 2차 발사부터 이번 5차 발사까지 4회 연속 성공 기록을 이어갔다.


origin_우주로향하는누리호.jpg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오후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 항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발사에서 누리호의 핵심 동력원인 액체로켓엔진을 공급하고 총 6기의 엔진 조립을 수행했다. 누리호 1단에는 75톤급 엔진 4기, 2단에는 같은 엔진 1기, 3단에는 7톤급 엔진 1기가 탑재됐다.


현재 국내에서 누리호급 이상 중대형 발사체용 엔진을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다.


이번 5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 운용 참여 인력이 늘고, 직접 담당하는 업무 범위도 확대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통제센터(LCC)에 설치된 22개 콘솔 가운데 20개에 직원 23명을 배치했다. 이 중 18명은 콘솔을 직접 운용했다. 임무지휘센터와 발사대, 발사체 이송 안전 인력 등을 포함하면 총 42명이 발사 운용에 참여했다. 지난해 4차 발사 당시 32명보다 10명 늘어난 규모다.


4차 발사에서는 항우연이 콘솔 조작을 맡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은 관련 업무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이 상당수 콘솔을 직접 운용하고 항우연이 관리·감독을 담당했다.


origin_누리호5차발사성공에미소.jpg7일 누리호 5차 발사와 관련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통제센터(MDC) 내 연구진 등 관계자들이 정상 발사 이후 궤도 진입, 주탑재위성 분리 등 주요 발사 이정표를 달성하자 기뻐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 운용의 전체 주관은 여전히 항우연이 맡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민간 기업이 담당하는 업무는 한층 확대됐다.


이 같은 변화는 2022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누리호 1~3차 발사까지는 항우연이 발사체 제작과 총조립을 주관했다. 이후 4차 발사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총괄을 넘겨받았다.


현재 항우연과 함께 누리호 4~6호기 제작을 주관하고 있으며, 발사체 구성품을 생산하는 국내 협력업체들의 일정과 품질 관리도 담당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6차 발사에서는 발사책임자(MD), 발사운용책임자(LD)와 일부 발사통제센터 업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운용 과정에 참여한다. 기술 이전 대상인 발사통제센터 콘솔도 거의 전부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가칭)의 내부 조감도. 올해 말 준공되는 국내 최대의 민간 발사체 생산 시설에서는 2026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5호기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가칭)의 내부 조감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 조립을 위한 자체 생산 기반도 확충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 순천에 약 6만㎡ 규모의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를 구축했. 내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6호기부터는 이곳에서 발사체 각 단을 조립한 뒤 해상으로 나로우주센터에 옮겨 최종 조립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후속 사업인 차세대 발사체(KSLV-Ⅲ)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4년 5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돼 항우연과 함께 대형 위성 발사와 우주탐사에 활용할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해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내는 임무를 계획하고 있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제작과 발사체 조립에 이어 발사 운용 경험까지 쌓았다. 정부가 2029년 예정된 8차 발사부터 민간 기업에 발사 주관 업무를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내년 6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 이전 성과와 발사 운용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