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8일(목)

"정청래 괴롭힌 것 아냐"... 李대통령, 누리꾼 비판에 직접 반박

이재명 대통령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을 비판한 누리꾼의 글에 직접 댓글을 달며 "정 전 대표와 저는 목숨조차 위협받던 어둠과 죽음의 시대, 그리고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어온 동지"라고 회동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세종에서 열린 민원 혁신 사례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0.2/뉴스1


이 대통령은 3일 0시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사물을 바른 시각으로 받아들여 보시면 어떨까 싶다. 정 전 대표님도 나름 생각과 판단이 있으신 분"이라며 한 이용자의 비판 글에 직접 답변을 남겼다. 앞서 해당 이용자는 1일 열린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청래 좀 그만 괴롭히시라", "뭇매를 놓고 불러다 '우린 공감한다' 하시면 너무 잔인한 듯"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만찬 성사 경위에 대해 "정 전 대표께서 전당대회 직후 자주 만나고 싶다고 하셨고, 정 전 대표님 입원 당시 제가 위로 전화 통화 중 만나기로 했다"라며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 후 만찬 회동을 한 것"이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그분이 저에게 끌려 다닌 것도 아니고 제가 그분을 괴롭힌 것도 아니니 오해나 곡해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 제공 = 청와대사진 제공 = 청와대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정 전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약 4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4시간 동안 다양한 국정 현안 및 당내 사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권은 전당대회 이후 '구조적 다수론'과 '선명한 개혁 여당' 노선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어왔으며, 최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 후보자 지명을 놓고도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내 강경 개혁파를 대표하는 정 전 대표와의 긴 만찬과 심야 SNS 해명은 당내 결속과 통합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통령이 심야 시간에 누리꾼의 특정 비판 글을 직접 반박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통령의 직접 해명이 여권 내 갈등 해소와 단합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야 할 만큼 내부 갈등의 골이 깊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