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금)

역사 왜곡 논란 휩싸인 '암살자(들)', 11일 만에 200만 돌파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을 둘러싼 정계의 공방과 항의 시위 등 연이은 논란 속에서도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3일 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암살자(들)'의 누적 관객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화는 올해 개봉작 중 9번째로 200만 관객 고지를 밟게 됐다.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추석 연휴 기간에만 14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이 작품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 속에서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며 누적 관객 수 182만 명을 넘어선 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2026.10.2/뉴스1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재일교포 문세광의 박정희 대통령 암살 시도로 육 여사가 사망한 사건을 중심으로, 경찰 철구(유해진),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서사를 담았다.


그러나 극 중 인물들이 사건 배후로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는 장면이 포함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자 여파는 영화 밖으로도 확산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야외 무대인사를 비롯한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고, 주연 배우 유해진이 모델로 활동 중인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증권사의 광고 영상에는 악성 댓글이 쏟아져 일부 채널은 댓글 창을 차단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영화 '암살자(들)' 스틸컷 / 하이브미디어코프


지난달 28일에는 경쟁작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정상을 되찾는 등 2주 차에도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3일 오후 4시 기준 예매율은 16.9%(예매 관객 수 8만 4천여 명)로,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25.7%)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추석 연휴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디세이' 등 대형 경쟁작 속에서 140만 7천여 명을 끌어모으며 1위를 차지했던 만큼, 영화의 몰입감 넘치는 스릴러 서사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정치적 논쟁과 노이즈가 오히려 화제성을 키워 관객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제작사와 배급사는 홍보 행사 일정을 조정하며 장기 흥행 모멘텀을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