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금)

한국 경제, 이대로면 집값 '더' 폭등?...경고 나오게 만든 숫자

7월 광의통화 전년 대비 5.8% 증가...서울 아파트 추가 상승 우려

유동성에 공급 불안 겹치면 매수 자극...대출·자금 이동이 변수


시중 통화량이 4225조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상황에서 집값을 더 밀어올릴 수 있는 자금도 불어났다.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매수 대기자들에게는 금리와 대출 한도에 이어 시중에 쌓인 돈의 움직임까지 변수가 됐다.


선택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한국은행의 '2026년 7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광의통화(M2·계절조정 평잔)는 4225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2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5.8% 늘었다. M2에는 현금과 수시입출식 예금뿐 아니라 만기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도 포함된다.


늘어난 유동성은 주택 매수 자금으로 옮겨갈 수 있다. 예금 등에 머물던 돈이 매매시장으로 들어오고 대출까지 붙으면 구매력이 커진다. 공급 부족 우려와 가격 상승 기대가 겹치는 지역에서는 매수를 서두르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한은도 지난해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완화적인 금융 여건 아래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질 경우 서울 외곽과 수도권 중저가 주택으로 구매 수요가 쏠릴 가능성을 지적했다. 돈을 빌리기 쉬워지는 여건과 주택 공급에 대한 불안이 함께 작용하는 경로다.


서울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함께 올랐다. 파이낸셜뉴스가 KB부동산 통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8.17%, 전세가격은 11.62% 상승했다. 매입을 미루고 전세에 머무는 동안에도 주거비 부담이 커진 셈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 매체에 대도시 아파트가 통화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도 통화량 증가가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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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 상승이 다시 유동성을 키우는 경로도 있다. 집값이 오르면 매입에 필요한 대출 규모가 커지고, 금융회사의 대출이 늘면서 통화량도 증가할 수 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분석에서 통화량과 주택가격이 대체로 함께 움직이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밝혔다.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돈이 가격을 밀어올리고, 오른 집값이 다시 대출 수요를 늘리는 식이다.


다만 4225조원 전체가 주택 매입을 기다리는 자금은 아니다. 7월 비금융기업의 M2는 약 20조6000억원 늘었지만 가계·비영리단체 보유분은 약 11조원 줄었다. 전체 M2의 전월 대비 증가율도 6월 0.7%에서 7월 0.3%로 낮아졌다. 통화량 증가만으로 집값의 추가 상승 폭이나 시점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현재 돈이 쌓이는 곳은 정기예적금이다. 7월 만기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한 달 새 27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인 7조1000억원의 약 3.8배다. 이 자금이 예금에 머무를지, 주식이나 주택 매입으로 이동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