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5일(금)

무안공항 5년간 1129억 적자 '전국 최다'... 지방공항 10곳 적자 늪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10곳이 5년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김해·제주·김포·청주 등 4개 공항은 흑자 폭을 키우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지방공항의 만성적인 적자 구조가 이어지면서 한국공항공사 전체 경영실적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본사 및 소속기관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공항 10곳의 영업손실 합계는 1천1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천37억 원) 대비 13.7% 증가한 규모다.


공항별로는 무안공항이 251억 원으로 가장 큰 손실을 냈으며, 양양공항(200억 원), 울산공항(176억 원), 여수공항(173억 원)이 뒤를 이었다. 이어 포항경주공항(139억 원), 광주공항(72억 원), 사천공항(65억 원), 군산공항(50억 원), 원주공항(47억 원), 대구공항(6억 원) 순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인사이트양양국제공항 / 뉴스1


적자공항 10곳의 영업손실은 2021년 1천140억 원, 2022년 1천131억 원, 2023년 1천62억 원, 2024년 1천37억 원으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들 10개 공항의 5년간 누적 적자는 5천549억 원에 달한다. 5년간 누적 적자액은 무안공항이 1천12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양양공항(902억 원), 여수공항(779억 원), 울산공항(777억 원), 포항경주공항(663억 원), 광주공항(326억 원), 사천공항(305억 원) 순이었다.


반면 흑자공항 4곳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이들 공항의 영업이익 합계는 2천406억 원으로 전년(2천299억 원)보다 4.7% 늘었다. 김해공항이 1천6억 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으며 제주공항(788억 원), 김포공항(577억 원)이 뒤를 이었다. 청주공항은 35억 원의 흑자를 내며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흑자공항 4곳의 영업손익 합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 25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2년 335억 원 흑자로 돌아선 뒤 2023년 1천902억 원, 2024년 2천299억 원, 지난해 2천406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누적 영업이익은 제주공항이 3천64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포공항(1천789억 원), 김해공항(1천457억 원) 순이었다. 청주공항은 2021~2023년 적자 영향으로 5년 누적 200억 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처럼 흑자공항과 적자공항 간 양극화는 점차 심화하는 양상이다. 수요가 집중되는 대형 공항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반면, 지방 중소 공항은 이용객 부족으로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가 고착됐다. 이에 따라 본사와 항로시설본부, 항공기술훈련원 등을 포함한 한국공항공사 전체 실적도 2021년 2천782억 원, 2022년 2천127억 원, 2023년 586억 원, 2024년 156억 원, 지난해 223억 원으로 5년 연속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인사이트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 뉴스1


지방공항의 적자는 노선 축소와 이용객 감소가 서로 영향을 주며 악순환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건설 당시 예상했던 수요가 미치지 못하면서 유지·운영 비용만 계속 발생하는 실정이다. 일부 공항은 연간 수십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이용객이 수만 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지방공항은 지역균형발전과 국민 이동권을 위해 필요하지만, 충분한 수요 검증 없이 공항부터 건설하고 만성적인 운영적자를 반복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항 당시 수요예측과 실제 이용객, 투입된 건설비와 운영비를 공항별로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