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6.3% 인상 잠정합의...PS 산정 기준 '영업익 10%'는 유지
영업익 250조원 가정하면 PS 재원 25조...3만5000명 단순 환산 1인당 7억원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PS 지급 기준을 새로 만들면서 당해 연도 지급분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주기로 했지만 1년 만에 현금 지급 비중을 40%까지 낮추는 방안이다.
뉴스1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날 오후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구성원들에게 설명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6.3% 인상과 사내 복지포인트 상향 등이 포함됐다. 가장 큰 변화는 PS 지급 방식이다.
잠정합의안대로 확정되면 PS의 40%는 당해 연도 현금으로 지급한다. 나머지 60%는 자사주로 준다. 주식 지급분 가운데 PS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물량은 당해 연도 매도할 수 있고 20%는 이연 지급한다.
'영업익 10%'는 유지...지급수단만 바꿨다
PS 재원을 정하는 산식은 지난해 합의한 틀을 유지한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기본급 1000%로 묶여 있던 PS 상한을 없애고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산정 체계는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당시 합의한 기본 지급 구조는 PS의 80%를 당해 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를 2년에 걸쳐 각각 10%씩 이연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올해 잠정합의안은 '영업이익의 10%'라는 PS 산정 기준과 상한 폐지는 건드리지 않았다. 대신 지급수단을 바꿨다. 지난해 마련한 기본 구조에서는 현금 지급을 중심으로 설계됐지만 올해는 전체 PS의 60%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들어갔다.
기존에도 구성원이 PS 일부를 자사주로 선택해 받을 수 있는 주주참여 프로그램은 운영됐다. 이번에는 자사주 지급이 PS 기본 지급구조에 포함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당해 연도에 처분할 수 있는 비중은 전체 PS의 80%로 기존과 같다. 다만 잠정합의안에서는 40%만 현금으로 받고 다른 40%는 곧바로 매도할 수 있는 자사주로 받는다. 나머지 20%는 주식으로 이연된다.
영업익 250조면 PS 재원 25조...주식 지급액도 커진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이익 규모가 급증하면서 바뀐 지급 방식에 따라 움직이는 금액도 커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98조15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을 250조원으로 가정하면 PS 재원은 10%인 25조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 직원 3만4549명을 약 3만5000명으로 놓고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PS 재원은 약 7억1400만원이다. 실제 지급액은 직급과 개인별 평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입하면 평균 약 2억8600만원이 현금으로 지급되고 약 4억2900만원은 자사주 몫이 된다. 자사주 가운데 약 2억8600만원 상당은 당해 연도 처분할 수 있고 나머지 약 1억4300만원 상당은 이연 지급되는 계산이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받은 PS의 가치가 함께 커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특히 이연되는 20%는 실제 처분 시점까지 주가 변동에 노출된다.
지난해 노사가 PS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체계를 10년간 운영하기로 합의한 뒤 첫해부터 지급수단을 다시 손보는 만큼 구성원 동의가 마지막 절차로 남았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대의원 투표를 거쳐 최종 합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