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만기 11월 초로...리파이낸싱 주관사 선정 지연
2023년 1.15조 투자 유치 후 상장 지연...지난해 주주구성 변경 검토도 중단
기업가치 11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가 미뤄지면서 2대 주주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의 31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만기도 두 달 연장됐다. 2023년 한 차례 차환한 데 이어 다시 만기가 돌아왔지만 새 리파이낸싱 주관사 선정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 / 사진제공=카카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 관련 31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대주단은 기존 대출 만기를 두 달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 당초 9월 초였던 만기는 11월 초로 늦춰졌다. 앵커PE는 연장 기간 새 주관사를 선정한 뒤 카카오엔터 실적과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차환 조건을 정할 예정이다.
앵커PE는 올해 상반기부터 리파이낸싱을 추진했다. 현재 주관사 선정 절차는 중단된 상태다. 2023년 만기가 돌아왔을 당시에는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한 차례 차환했다. 당시 금리는 연 7% 안팎이었다. 최근 리파이낸싱 협상에서는 카카오엔터 지분의 담보가치와 조달금리가 다시 협상 대상에 올랐다. 앞선 리파이낸싱 추진 과정에서도 증권사들이 보수적인 금리를 제시하면서 조건 협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11조 인정받은 지 3년...앵커PE 첫 투자는 10년째
카카오엔터는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1조1500억원대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1조원을 웃돌았다. 카카오엔터는 같은 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서 신주 발행가격을 주당 25만5116원으로 책정했다. 카카오엔터는 당시 투자 유치 규모를 1조2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앵커PE의 카카오엔터 투자는 이보다 먼저였다. 2016년 포도트리에 1250억원을 넣은 데 이어 2020년 카카오M에 2098억원을 투자했다. 첫 투자 후 올해로 10년째다. 이후 합병을 거쳐 카카오엔터 지분을 보유하게 됐고 2021년에는 보유 지분을 담보로 차입 규모를 3320억원으로 늘리는 자본재구조화(리캡)를 진행했다. 2023년 다시 리파이낸싱에 나섰고 이번에 또 만기가 돌아왔다.
카카오엔터 실적도 2023년 투자 유치 당시와 달라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1조8735억원에서 2024년 1조8128억원으로 줄었다. 2025년에도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별도 기준 매출 역시 2023년 1조3563억원, 2024년 1조2454억원, 2025년 1조1923억원으로 낮아졌다.
IPO 이어 주주구성 변경도 중단...차환 시점 다시 도래
인수금융 만기가 반복되는 동안 카카오엔터의 IPO 일정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카카오엔터는 2023년 대규모 투자 유치 당시부터 IPO를 주요 자금 회수 경로 중 하나로 거론해왔다. 카카오가 상장사인 만큼 자회사 카카오엔터가 국내 증시에 입성하려면 강화된 중복상장 심사도 넘어야 한다.
카카오는 IPO 외에 카카오엔터의 주주구성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했다. 지난해 4월 카카오엔터 매각 추진 보도가 나오자 카카오는 일부 주주 구성 변경을 중심으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넉 달 뒤인 8월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주구성 변경을 논의했으나 이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앵커PE는 연장된 11월 초 만기 전까지 새 리파이낸싱 주관사를 선정해야 한다. 2023년 차환 당시 금리는 연 7% 안팎이었다. 카카오엔터의 실적과 지분 담보가치를 다시 반영할 이번 차환 금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