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영업비용 2528억→2966억...광고·전산에 270억 더 써
빗썸 판매촉진비만 822억 삭감...같은 거래 침체에 비용 집행 1290억 갈려
가상자산 거래 침체로 국내 양대 거래소의 상반기 매출이 나란히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비용 집행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영업비용을 438억원 늘린 반면 빗썸은 852억원 줄였다. 같은 업황을 거친 두 회사의 비용 증감액 차이는 1290억원에 달한다.
뉴스1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수익은 4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19억원보다 49.1% 감소했다. 빗썸의 매출도 3292억원에서 1688억원으로 48.7% 줄었다. 양사 모두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주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가 줄었다.
매출 감소 폭은 비슷했지만 비용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두나무의 상반기 영업비용은 지난해 2528억원에서 올해 2966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438억원 늘었다. 빗썸은 같은 기간 영업비용을 2390억원에서 1538억원으로 35.6% 줄였다. 6개월 동안 852억원을 덜 썼다.
두나무, 광고·전산비 270억 늘리고 직원 61명 더 뽑아
두나무가 늘린 비용 가운데 광고와 전산 관련 지출이 두드러졌다.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상반기 191억원에서 올해 341억원으로 150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78.5%다. 전산운영비도 307억원에서 427억원으로 120억원 증가했다. 두 항목에서 늘어난 비용만 270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 증가분의 60%를 넘는다.
인력도 늘었다. 지난해 말 696명이던 두나무 임직원은 6월 말 757명으로 61명 증가했다. 계약직과 인턴 등을 포함한 기간제 근로자는 같은 기간 11명에서 44명으로 늘었다.
신규 가상자산 거래지원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상반기 신규 거래지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210개에서 올해 117개로 44% 감소한 가운데 업비트는 34개에서 45개로 늘었다. 거래지원 종료도 6개에서 12개로 증가했다.
비용 증가와 매출 감소가 겹치면서 수익성은 낮아졌다. 두나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91억원보다 79.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8.5%에서 27.3%로 낮아졌다. 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빗썸 금융타워 / 사진제공=빗썸
빗썸, 판매촉진비 822억 걷어내...직원도 40명 감소
빗썸은 마케팅 관련 비용을 중심으로 지출을 낮췄다. 판매촉진비는 지난해 상반기 1171억원에서 올해 349억원으로 822억원 줄었다. 전체 영업비용 감소액 852억원과 맞먹는다. 광고선전비도 176억원에서 82억원으로 94억원 감소했다.
인력 규모도 줄었다. 빗썸 임직원은 지난해 말 638명에서 올해 6월 말 598명으로 40명 감소했다. 사무직은 344명에서 327명으로, 기술직은 294명에서 271명으로 각각 줄었다. 빗썸 임직원은 2021년 말 312명에서 지난해 말까지 매년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비용을 줄였지만 매출 감소 폭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빗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901억원에서 올해 149억원으로 83.4%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7.4%에서 8.8%로 떨어졌다.
영업단 아래에서는 손실 폭이 더 커졌다. 빗썸은 상반기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당기순손실은 1087억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처분손실 734억원과 평가손실 72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외비용이 155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73억원의 2.7배 수준으로 늘었다.
양사의 상반기 매출 감소율 차이는 0.4%포인트에 불과하다. 두나무는 매출이 3938억원 줄어드는 동안 영업비용을 438억원 늘렸고, 빗썸은 매출이 1604억원 감소하자 영업비용도 852억원 낮췄다. 상반기에만 1290억원 벌어진 비용 증감 격차는 하반기 거래대금과 양사의 다음 분기 수익성에서 다시 숫자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