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0일(목)

'김좌진 외증손자' 송일국 "친일파는 유학, 독립운동가 후손은 굶주려"...과거 발언 재조명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이 연예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독립운동가 집안 출신 배우 송일국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송일국은 지난해 5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청산리전투의 영웅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인 그는 독립운동가 집안의 이면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송일국은 "밖에서는 영웅이다. 그런데 밖에서는 잘 모르는 게 진짜 한 집안의 가장으로 원수도 원수도 이런 원수가 없다"며 운을 뗐다. 이어 "홍성에 49칸짜리 대저택에 사셨는데 지금으로 치면 왠만한 중견기업 대표다. 하루아침에 재산 다 그냥 처분하고 집을 그냥 학교 만들고 가족들은 갑자기 그냥 길에 나앉게 된 거랑 똑같은 상황이 된 거다. 얼마나 원수 같아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그는 6.25 직전 찍은 가족사진을 언급하며 독립운동가 집안 여성들의 고난을 조명했다. "저희 어머니 6살 때 사진이다. 그 김두한 할아버지 부인 이재희 할머니, 저를 중학교 2학년까지 키우셨어요. 그리고 오숙근 할머니, 김좌진 장군 부인. 이렇게 여자 4명, 4대가 찍은 사진이다. 이 여자들 보고 있으면 정말 파란만장해요. 남자 잘못 만나서"라고 말했다.


송일국은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후손 간 불평등한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한 게 그러다 보니까 친일파들은 오히려 그래서 교육을 잘 받고 유학도 보내고 그랬다. 그런데 정작 독립운동자 후손들은 공부는 고사하고 먹고 살기도 힘들고. 그래서 저는 예외지만 우리가 독립유공자 후손들한테 잘해야 되는 이유가 그래서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성장 과정에서 "할아버지 이름에 먹칠하는 행동은 하지 마라"라는 말을 귀에 못 박히게 들었다고 회상했다. "제가 부모가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또 하게 되더라. 선은 넘으면 안 되니까"라며 "너희가 잘못하는 순간 김좌진 장군, 김두한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그리고 엄마는 또 고위공직자니까 오대가 날아간다고 했다"고 자녀 교육 철학을 전했다.


한편 하영은 증조부로 알려진 고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이 불거지자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영은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반성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